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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가스파이프라인 '노드스트림2' 러시아 압박 수단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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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가스파이프라인 '노드스트림2' 러시아 압박 수단으로 활용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가스 파이프라인 '노드스트림2'가 러시아의 행동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사진=노드스트림2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가스 파이프라인 '노드스트림2'가 러시아의 행동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사진=노드스트림2 홈페이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노드 스트림 2는 작동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가스 파이프라인인 노드 스트림 2는 러시아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좌우될 예정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최근 미국 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와 독일 사이의 노드스트림 2 파이프라인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진행되지 않도록 독일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독일 정부가 이에 동의를 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가스관은 러시아가 발트해를 거쳐 독일에 직접 공급하는 천연가스 양을 두 배로 늘리려는 목적으로 건설됐다. 공사는 지난해 9월에 완료됐지만 아직 가스관이 가동되지 않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에 대한 유럽 에너지 의존도를 높일 것이라는 이유로 유럽연합, 미국, 우크라이나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

미국 정부는 아직 가스 수송이 없기 때문에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해 협상력을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워싱턴과 그 동맹국들은 현재 약 10만 명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침공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이와 관련 NATO의 동유럽 주둔 제한과 우크라이나가 이 동맹에 가입하지 않기를 요구하고 있다.

워싱턴과 NATO는 이에 반대한다. 미국,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노드 스트림 2가 이에 포함될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메르켈 전 총리가 이끌던 이전 독일 정부는 파이프라인이 순전히 상업적인 프로젝트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독일 연방 총리인 올라프 숄츠(Olaf Scholz)는 민간 부문 프로젝트라고 말하지만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모스크바가 파이프라인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독일과 미국 간의 합의를 고수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주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과 만난 후, 미국 국무장관 안토니 블링크는 노드 스트림 2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저지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압력 도구라고 이미 밝혔다.

베어복은 “모스크바가 이웃 국가를 공격할 경우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긴장이 고조된 이 시기에 독일은 다른 NATO 회원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못한 것 때문에 일부 동맹국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독일의 입장은 바뀌고 있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NATO와 함께 행동할 것”이라며 “그 대가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밀리 하버 주미 독일 대사도 독일이 확고한 입장을 보이는 것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위터에 지난해 중순 미국과 독일이 공동으로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거나 또 다른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한다면 분명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공동 선언 내용을 올린 바 있다.

노드 스트림 2 파이프라인을 소유한 컨소시엄인 노드 스트림 2 AG는 Gas for European GmbH라는 독일 자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곧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독일 연방 에너지 네트워크 기관(Bundesnetzagentur)은 독일 법에 따라 운영자가 독일 회사여야 한다고 명시하면서 노드 스트림 2 승인 프로세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파이프라인에 대한 워싱턴과 베를린의 언급은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일련의 외교 노력 중에 나왔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는 프랑스와 독일 대표 중재로 파리 회의에 참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