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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스틸스토리] '슬픈 역사 기록 현장' 타이타닉 벨파스트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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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스틸스토리] '슬픈 역사 기록 현장' 타이타닉 벨파스트 전시장

영국 리버풀의 머지사이드 마르팀 박물관 내 타이타닉 스토어.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리버풀의 머지사이드 마르팀 박물관 내 타이타닉 스토어.
타이타닉호의 침몰은 공전의 히트를 친 영화가 아니더라도 조선 산업에 엄청난 충격을 던져준 사건이었다. 그 옛날의 이야기를 남김없이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전시공간은 한국의 공적기관이나 기업의 사회공헌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된다. 타이타닉 벨파스트의 전시공간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타이나닉의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을 들을 때, 많은 사람들은 1997년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를 떠올린다. 뱃머리에서 양팔을 벌린 여인과 허그를 한 남자 주인공의 명장면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다.
타이타닉의 모든 것들이 담겨있는 전시공간은 영국 북서부의 한 마을 리버풀의 머지사이드 마르팀 박물관(Merseyside Martime Museum)이다. 이곳에는 타이타닉의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타이타닉이 영국 벨파스트라는 도시와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타이타닉 벨파스트는 9개의 갤러리로 구성된 체험형 관광명소로 세인들의 관심을 끈다. 이 체험관에서는 시각, 청각, 후각을 이용해 타이타닉이 조선소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부터 비극적으로 침몰하는 과정에 이르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벨파스트 장인(匠人)부터 마을의 '그 유래를 알 수 있다'는 부문까지 알려준다.

타이타닉의 발상지인 종탑


리버풀의 버지사이드 마르팀 박물관에 타이타닉을 전시한 것은 타이타닉을 소유했던 선박회사화이트 스타 라인(white star line)이 있었기 때문이다.

머지강(river mersey)을 끼고 있는 해양박물관의 한 구석에는 타이타닉과 관련된 전시 코너가 있다. 북아일랜드의 수도이자 항구도시인 벨파스트는 타이타닉이 만들어진 곳이다. 2012년에 타이타닉 전시관은 벨파스트의 기대를 안고 문을 열었다.
슬픈 역사 기록의 현장을 안내하고 있는 타이타닉 벨파스트 체험공간.이미지 확대보기
슬픈 역사 기록의 현장을 안내하고 있는 타이타닉 벨파스트 체험공간.


박물관에 입장하게 되면 가장 먼저 벨파스트의 기원에 대해 알게 된다. 벨파스트는 종소리의 유래라고 잘못 알고 있는 이들에게 이곳 파세트 강둑에 세워진 설명서에는 아일랜드어로 '털세트의 입'을 뜻하는 벨파스트(Béal Feirste)에서 유래했다고 상세히 알려준다.
벨파스트는 린넨 공장이 있던 곳이다. 린넨폴리스(Linenopolis)라고 불린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린넨은 섬유질의 실이 되어 린넨 소재의 린넨제품을 만드는 재료가 된다. 벨파스트는 섬유 산업이 번창했고 이후부터 산업화의 초석이 되었다.

아일랜드 제1의 공업도시


2021년 아일랜드 섬의 인구는 약 120만 명이었다. 북아일랜드의 수도이며 항구도시인 벨파스트의 인구는 약 63만 명으로, 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가 되었지만, 18세기와 19세기 영국의 산업혁명 시절에는 조선과 관련된 주요 산업들이 많았다.
타이타닉호가 건조된 항구도시 벨파트스 해양전시관에는 타이타닉과 관련된 전시 코너가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타이타닉호가 건조된 항구도시 벨파트스 해양전시관에는 타이타닉과 관련된 전시 코너가 있다.


벨파스트는 담배와 위스키, 그리고 타이타닉 벨파스트라는 특정 이미지를 지닌 당시 아일랜드 최고의 공업 도시였다. 벨파스트는 조선 산업이 흥했던 곳이다. 타이타닉은 20세기 초에 만들어졌고 화이트 스타 라인에 소유되었지만, 그것을 만든 것은 할렌드 앤 울프조선소(harland & wolf shipyard)였다.

어트랙션형(attraction-type) 조선소


조선소에는 거대한 크기의 노란색 크레인이 건물 유리창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자매선 '올림픽호'(Olympic)와 '브리튼닉호'(Britannic)를 건조해 1900년까지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세계 최대 조선회사로 군림했다.

이 회사의 역사와 타이타닉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설명하는 코너를 보고 나면, 위층으로 안내가 된다. 당시 상태를 재현한 조선소 내부는 전동차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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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꺼진 어둠 속에서 빨갛게 보이는 대장간, 그을음처럼 그을리고 필사적으로 불꽃이 튀는 연장을 들고 작업하는 노동자들의 모습 등 가혹해 보이는 장면이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아일랜드식 악센트가 강한 영어를 오디오로 연주하는 등 완벽한 분위기를 만들어서 마치 그 시대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전동차에서 내리면, 건물 옆에는 사진과 일러스트로 배를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그곳을 지나면 자연광이 들어오는 밝은 유리방으로 나가게 된다.

천장에는 타이타닉호 진수식이 열린 1911년 5월 31일 오후 12시 13분을 가리키는 대형 시계가 설치되어 있다. 1912년 4월 10일 첫 항해를 앞둔 희망찬 분위기로 가득하다.

다음 코너에는 침대와 세면대로 각 등급의 객실을 복원한 전시부터 식당에서 사용하는 식탁보, 식기, 카펫 재료 샘플까지 기내 모든 것이 소개되어 있다.

그 외에도 가상 영상 코너에서는 움직이는 3D 영상이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화려한 식당과 영화 속 주인공 로즈가 내려오는 계단이 눈앞에 나타난다.

여정의 끝


과거의 화려하고 밝은 공기에 둘러싸인 전시 코너와 대조적으로, 조명이 완전히 꺼진 "어두운" 지역에서, 스피커와 함께 있는 승객들의 목소리가 환상적인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지는 동안 배는 가라앉는다.

타이타닉의 사고로 인한 사망자의 사진과 함께 프로파일이 소개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래층에는 사고 확인과 각종 재판 내용, 사망자와 생존자 통계 등이 소개된다. 타이타닉이 침몰되고 난 이후 여러 가지의 혼란을 고스란히 느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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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에는 혼자서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는 기계가 있다. 데이터를 검색해보면 모르던 사실들이 드러난다. 일본인이 2등 여객선의 승객이었다는 사실과 공무원 중 한명이 생존자였다는 사실도 알게 한다.

그리고 선박 사고를 다룬 연작 영화, 아직 해저에 잠겨 있는 선체, 대형 스크린에 찍힌 소지품 영상 등 타이타닉의 모든 것이 거침없이 전달된다.

출구에 다다르면, 벨파스트가 해양관광산업에서 특히 주목받게 된 이유를 이해할 수가 있다. 영국 북아일랜드의 높은 교육시설은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의 목소리로 소개되고, 각국의 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된다.

2012년 선체와 빙하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모습으로 문을 연 타이타닉 건설탑은 사고 100주년을 맞았다. 타이타닉뿐만 아니라 영국 조선 산업의 기원도 배울 수 있는 귀중한 박물관으로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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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벨파스트호

주 소: 타이타닉 벨파스트, 올림픽 1번지, 퀸즈 로드, 타이타닉 쿼터, 벨파스트 BT3 9EP

도 착 지: 티타니치 쿼터 기차역에서 도보로 15분 소요

개장시간(계절변경 필요): 2월 ~ 3월, 매일 10:00 ~ 17:00(2월 12~20일 18:00까지)

가 격: 성인 19.5파운드, 아동(5~15세) 8.75파운드, 가족 할인(성인 2인용 아동 2인용) 48파운드


김종대 글로벌철강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