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CATL은 이날 오전 장중 한때 8% 넘게 급락해 주가가 499.89위안(약 9만3994원)으로 떨어져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점심시간 휴장 시 CATL의 시가총액은 1조1700억 위안(약 219조9951억 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CATL 시총은 2000억 위안(약 37조6060억 원) 넘게 증발했고, 지난해 12월의 최고 시총으로 계산하면 CATL 시총은 4000억 위안(약 75조2120억 원) 가까이 사라졌다.
CATL 주가의 계속 하락은 CATL이 미국 전문 기관에 미국 정부의 제재를 당할 가능성 등 관련 사항을 자문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CATL은 "미국에 제재 당할 가능성 관련 자문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은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2018년 공모가 25.14위안(약 4727원)으로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CATL은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에 대한 주목과 수요량 증가에 따라 주가가 계속 올랐고, 지난해 12월 CATL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26배 폭증한 692위안(약 13조116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또 CATL의 배터리 설치량과 배터리 시장점유율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지난해 파워배터리의 글로벌 설치량은 96.7GWh, 시장점유율 32.6%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의 배터리 설치량은 각각 60.2GWh와 36.1GWh이며 시장점유율은 20.3%와 12.2%로 집계됐다.
계속 늘어나는 배터리 판매량으로 CATL의 매출과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ATL은 2021년 실적 예고를 발표해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0~195% 폭증한 140억 위안(약 2조6324억 원)~165억 위안(약 3조1024억 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중 4분기 순이익은 62억4900만 위안(약 1조1749억 원)~87억4900만 위안(약 1조64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돼 1~3분기의 순이익 합산치보다 높다.
거대한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CATL은 생산 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까지 CATL이 생산 확대에 투자한 자금은 약 1262억 위안(약 23조7293억 원)이며 건설 중인 생산 능력은 92GWh를 넘었다. 생산능력이 확대되면 CATL의 이익 창출 능력도 한 층 더 늘어날 전망이다.
CATL의 배터리 설치량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잠재적인 위험성도 존재하고 있다.
지난해 CATL이 생산한 배터리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설치량은 80.51GWh로 연간 배터리 설치량의 약 90%를 차지해 중국 고객사의 비중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과 신재생에너지 시장 수요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비야디, 고션하이테크 등 배터리업체의 시장점유율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CATL의 지위가 흔드릴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도 CATL을 따라잡기 위해 생산능력 확장 등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CATL에 큰 압력을 주고 있다.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CATL은 10일 전거래일보다 5.32% 하락한 518.1위안(약 9만7418원)으로 장을 닫았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