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는 지난해 10월, 11월, 12월, 올해 1월 모두 올랐으나 미국인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드디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미국인들은 지난 1월에 7.5%에 이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비정상적이라고 여기면서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욕 연은 조사에서 올해 1월에 식료품, 임대료, 휘발윳값, 의료비, 대학 등록금, 금값 예상치가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향후 3년 사이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3.5%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은 향후 1년 사이에 가계 소득이 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치 2.6%보다 올라간 것이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면 경제 고통 지수(misery index)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경제고통지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수치이다.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은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해 나타냈다. 숫자가 높을수록 그만큼 국민이 겪는 고통도 크다는 뜻이다.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제 고통지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가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고통지수가 2023년 초에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인 2020년 초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미국의 경제고통지수는 지난 2007년, 2008년 대침체기 이후 가장 높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4월 이후 이 지수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 12월에는 11을 기록했고, 1월에는 11.5로 올라갔다.
미국의 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5%를 기록했었다. 이는 1982년 이후 최고치이다. 전월 대비로는 0.6% 올라 역시 시장 전망치 0.4%를 넘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5월 5%를 넘어섰고, 작년 10월에는 6%를 돌파한데 이어 12월에 7%까지 올랐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목표치 2%를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