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추가 접종 완료자 27.8%에 그쳐 2차 추가 접종 효용성 논란

미 식품의약국(FDA)은 19일(현지 시간) 1차 추가 접종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감소하고, 중증 예방 효과가 급감하는 점을 고려해 2차 추가 접종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FDA는 현재 4차 접종을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할지 아니면 특정 연령층만을 대상으로 할지 검토하고 있고, 이것을 오미크론 변이 특화 백신으로 할지 아니면 기존 백신과는 어떻게 다르게 할지 검토하고 있다. FDA는 또 4차 백신을 연례적인 백신 접종의 첫 시작으로 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FDA가 아직 최종적인 결론을 내린 단계에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미국인들의 백신 접종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기본 접종을 마친 사람의 비율이 65%가량이다. 이는 화이자와 모더나로 2번 백신을 맞았거나 얀센 백신으로 1번 백신을 맞은 사람의 비율이다. 기본 접종을 마친 사람 중에서 추가 접종을 한 사람의 비율은 43%이다. 그렇지만 미국인 전체로 보면 3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의 비율은 27.8%에 불과하다.
미 보건당국은 고령층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4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추가 접종을 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오미크론과 같은 전염력이 강한 변이가 나타나고 있어 백신 추가 접종이 방역에 효과에 있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뒤 감염자가 급등했다가 이제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백신 추가 접종을 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백신 추가 접종을 권고하면서도 아직 백신 접종 완료의 기준을 변경하지 않고 있다. 얀센 백신을 한 차례 접종했거나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접종을 두 차례 한 사람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3차 백신 접종의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 급감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4차 접종 필요성이 제기됐다. CDC는 지난 11일 3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나면 중증이나 병원 입원을 막는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CDC의 지원을 받은 연구팀은 지난해 8월 26일부터 지난 1월22일까지 10개 주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응급실이나 긴급요양시설을 방문한 24만1200여 명과
병원에 입원한 9만3,408명을 분석했다.그 결과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2개월 내에는 응급실이나 긴급요양시설을 찾는 것을 막는 효과가 69%였으나 5개월이 지나면 이효과는 37%로 떨어졌다.3차 접종을 한 후 이 효과는 다시 87%로 상승했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졌다. 3차 접종을 한 후 4~5개월 이내 백신의 효과는 66%로 떨어졌고, 5개월 이상이 지나면 31%까지 급감한 것으로 연구진들이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4차 접종에 착수했다. 이스라엘은 60세 이상 고령층, 면역력이 약한 사람, 의료 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우선 4차 접종을 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