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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마켓워치]러시아發 유가 폭등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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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마켓워치]러시아發 유가 폭등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고조

우크라 농업 생산 타격 밀·팜유·옥수수 등 가격도 급등


OPEC 로고 앞에 3D로 그려진 오일펌프 잭 모습. 사진=로이터
OPEC 로고 앞에 3D로 그려진 오일펌프 잭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면서 이른바 '공급충격'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세계 최대 산유국이고, 우크라이나와 함께 주요 밀 수출국이기도 하다.

유가와 함께 밀 가격도 급격히 오르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게 됐다.

세계 경제는 앞서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유가 폭등 충격으로 경기는 침체되고, 동시에 물가는 뛰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을 딛고 회복하고 있는 세계 경제에 다시 찬 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석유, 밀, 팜유 가격 급등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장중 배럴당 112.50 달러까지 치솟아 2011년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밀 가격도 치솟고 있다.

미국 농업 전문 미디어 드로버스닷컴에 따르면 밀 가격은 이날 14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5월,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부셸당 상승폭이 장중 상한가인 75 센트까지 올랐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의 곡창지대 가운데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식량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이에따라 관련 농작물 가격 급등을 부를 것으로 우러됐다.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씨 세계 생산 1위국이고, 옥수수, 보리 생산은 세계 6위이다. 카놀라유 원료인 유채 생산은 세계 7위, 밀과 콩 생산은 각각 세계 9위의 농업 강국이다.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씨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로 해바라기유 대체품목인 팜유 가격도 치솟고 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2일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팜유 선물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날인 지난달 23일에 비해 18% 넘게 폭등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일간 우크라이나 해바라기씨유 선물 가격은 32% 폭등했다.

유가와 전세계 식료품 가격이 모두 줄줄이 인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가 1년 사이 2배 오르면 경기침체로 이어져


배런스에 따르면 데이터트렉 리서치 공동 창업자 니컬러스 콜러스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최근 유가 폭등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콜러스는 "역사적으로 유가가 1년 동안 100%(2배) 상승하면 경기침체가 뒤따르는 경우가 잦았다"면서 1990년, 2000년, 2008년에도 유가 급등 뒤 경기가 침체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그 수준까지 이르지는 않았다"면서도 매일 매일 유가 상승세가 2배 수준으로 다가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유가가 1년 전에 비해 2배가 되는 수준은 배럴당 119 달러이다. 2일 장중 최고가를 기준으로 고작 7.50 달러 높은 수준이다.

콜러스는 배런스외 이메일 인터뷰에서 유가 상승이 소비자들의 처분가능소득을 감소시켜 소비를 위축시키고 이에따라 경제가 침체에 빠지곤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도 국제유가 폭등이 경기침체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이전 3차례 경기침체의 경우 1990년 침체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 부른 유가 폭등이 직접 원인이었지만 2000년에는 닷컴거품 붕괴, 2008년에는 세계금융위기 충격이 더 직접적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경제를 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우려는 일부에서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앰플리파이 트레이딩의 에디 돈메스 이사는 분석노트에서 전세계 해운선단의 약 3분의1을 움직이는 세계 주요 해운업체들이 러시아 관련 선적을 거부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공급망 차질을 악화시켜 물가를 더 끌어올리고, 경기둔화마저 부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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