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골드만삭스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온다" 경고

공유
5

골드만삭스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온다" 경고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경제가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골드만삭스가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담당 수석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은 지난주 2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을 앞지른 이른바 '장단기 금리역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경제 흐름과 지정학적 불안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채권시장의 장단기 금리역전은 근거 없는 경고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른 알파벳,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등을 스태그플레이션에 대비한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 가능성 높아


코스틴은 고객들에 보낸 분석 노트에서 지난주 장단기 금리역전은 주목할만한 신호라고 경고했다.

지금의 경제흐름과 동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선 물가 불안이다.

당초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됐던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점차 고질병이 되어가고 있다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1일 발표된 미국의 3월 고용동향에서는 탄탄한 고용시장 현황이 확인돼 모든 물가를 끌어올리는 근본 배경이 되는 임금 추가 상승 우려를 높였다.

무엇보다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수요 확대에서 비롯되는 전통적인 인플레이션이라기보다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처럼 공급충격에서 비롯됐다는 점도 불길한 조짐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아른 지정학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석유 등 에너지와 식량 부족, 이에따른 물가 폭등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에는 주가 상승 기대하기 어려워

경기둔화 전조로 해석되는 장단기 금리역전은 그동안 주식시장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장간기 금리가 역전된 뒤에는 뉴욕 주식시장 흐름을 가장 잘 대변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대개 이후 2년 동안 상승 흐름을 탔다는 것이 실증데이터로 입증이 된 바 있다.

코스틴은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고 경고했다.

현재 직면한 거시 환경과 이에따른 장단기 금리역전은 최근까지의 사례가 아닌 1970년대 흐름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오일쇼크로 경기둔화가 예상됐던 당시의 장단기 금리역전은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줬다.

코스틴은 1973년에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역전되고, 인플레이션은 치솟았다면서 당시 S&P500 지수는 이후 3개월, 6개월, 12개월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주식시장은 약세장에 들어섰다면서 S&P500 지수가 물가를 감안하지 않으면 48%,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57% 폭락했다고 우려했다.

솟아날 구멍은 있어

코스틴은 그러나 다행히도 물가는 치솟고 경기는 둔화되는 이같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투자할만한 종목들은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아직 주가가 뛰기 전이라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기도 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코스틴은 탄탄한 실적과 마진이 기대되는 종목들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알파벳(A주), 마스터카드,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 업체 매치 그룹 등이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이들은 내년 매출증가율이 15%를 넘고, 순마진율은 20%를 웃돌 것으로 기대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