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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국 100개 기업에 대한 칩 스파이 조사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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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국 100개 기업에 대한 칩 스파이 조사 개시

한국과 함께 반도체 강국인 대만이 스파이 행위를 일삼는 중국 기업 100곳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과 함께 반도체 강국인 대만이 스파이 행위를 일삼는 중국 기업 100곳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서방(특히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를 처리하고 중국의 기술 진보를 막는 것을 잊어 버렸다고 생각한다면 그렇지 않다. 대만에서 자국내 약 100개 중국기업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 회사들이 대만 반도체 엔지니어와 기타 기술 인재를 불법적으로 사냥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

세계 칩 생산량 40%를 차지하는 TSMC를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앞선 칩 제조능력의 92%를 보유한 대만은 중국이 필요로 하는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중국에 미국 기술 제품 판매 금지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 특히 컴퓨터, 스마트폰, 방위산업, 우주 부문과 같은 첨단 기술에 생명을 불어넣는 칩과 관련하여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시작되어 여전히 진행 중인 큰 위기가 있다.

그러나 중국의 칩 부족 현상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5월 미국 대통령 지시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작전을 계속했고, 2018년 12월 초 화웨이의 CFO(최고재무관리자)이자 이 회사 창업자 딸을 캐나다에 구금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 지침은 중국이 미국에서 상품을 구매하거나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였으며 특히, 5G 제조사(화웨이-ZTE)의 장비 판매를 못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 서비스 제공업체들도 미국으로부터 중국산 제품을 구매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았다.

1년 후 트럼프는 이번에 더 나아가 미국 기술을 사용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의 판매를 금지했다. 예로 미국 엔진이 장착된 터키의 아타크(Atak) 헬리콥터를 파키스탄에 판매할 수 없다.

이들은 특히 "칩 제조사"였던 회사들이다. 기존에 계약용으로 생산되던 화웨이의 휴대전화가 이제는 애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고, 이후 세계 최고의 기업에서 칩을 구입하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삼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산업은 서로 얽혀 있고 미국 기업들은 일부 면제를 받았으며 제한적이긴 하지만 쇼핑을 계속하고 있다. 칩처럼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만 제한(통제)이 많다.

반도체 부문 중국 움직임 차단

중국 칩 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찾아왔다. 전염병과 함께 우리 삶에 들어온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칩의 희소성"이었다. 첫째 칩을 만드는 극동지역의 검역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그 다음은 공급망 내에서 운송과 생산 모두 문제로 인한 과제, 그리고 재고 작업 성향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인해 2020년 겨울부터 "칩 부족"이 우선순위 과제로 부상되었다.

수요 증가를 예로 들자면 자동차 판매가 늘어났다. 이미 전기화되고 ​​스마트해지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칩의 수가 증가하는 반면, 전염병으로 인해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칩의 필요성이 가중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보장되지 않았을 때 자동차 산업은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우리는 제조업체가 생산 라인을 폐쇄하는 것을 보았다.

전염병 이전에는 "규모의 경제" 전략이 유효했다. 즉, 애플의 M1 칩, 퀄컴 칩 등의 칩 설계는 서구국가가 실시하고 생산은 동구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팬데믹은 이 비즈니스 모델이 그다지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제 다양한 국가에서 칩을 생산하거나 자국에서 생산 능력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의 최대 4500억 달러 계획 등 수십억 달러 투자 프로젝트가 전면에 나왔다. 네덜란드와 독일(드레스덴)에 기존 시설을 증설할 계획에 더해 스페인 등 이 지역과 가깝지 않은 나라들까지 110억 달러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이미 자국 영토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원하고 촉진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서구로부터 로봇, 인공지능 등 기술기업을 사상 최대 규모로 매입했으며, 특히 칩 기업에 집중했다. 그러나 2017년 미국의 래티스 반도체(Lattice Semiconductor)와 2016년 독일 에이엑스트론(Aixtron)의 중국 인수가 차단되면서 트럼프의 팔도 거기까지 확장되었다. 그 대가로 중국은 38개 업종에 대해 외국인들에게 자국 기업의 매각을 금지했다.

대만 수사

이러한 환경에서 중국의 최대 목표는 대만 섬의 막대한 칩 생산량을 활용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긴장된 비공산주의 중국(대만)과 공산주의 중국 사이의 관계는 다른 모든 국가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를 다루고 있는 동안 최근 훨씬 더 섬세해졌다.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면서 반도체 산업을 보호하려는 대만의 본능이 강화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사용하는 칩 대부분이 섬(대만)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미국도 섬에 대한 전략적 관심과 지원을 갖고 있다.

최근 로이터에 보도된 뉴스는 이것의 또 다른 차원을 보여주었다. 대만의 스파이 헌터들이 반도체 엔지니어와 기타 기술 인재를 "불법적으로 사냥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기업 100여 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020년 대만 법무부는 트럼프의 압력과 전염병으로 인한 칩 위기 이후 이와 관련하여 중국의 노력이 증가함에 따라 "칩 스파이 잡기"만을 전담하는 전담반을 창설했다.

칩스파이 헌터들이 지난해 처음으로 7개 업체를 고소해 27개 업체를 압수수색하거나 소유주를 불러 심문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러한 급습과 심문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지난달 '중국 공산당의 불법 인재 사냥 및 절도 행위'로 규정된 혐의를 받는 8개 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은 현재까지 이뤄진 최대 규모의 작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칩 업체들이 2~3배의 연봉을 제시하며 대만 반도체 분야 엔지니어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칩 업체들이 가장 많이 원하는 사람 중에는 원격으로 작업할 수 있는 집적 회로 설계자가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에서 일하기로 수락한 사람들은 대중의 굴욕을 당할 뿐 아니라 대만에서 다시 일자리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중국의 반도체 제조 국제공사(China's 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를 위해 일한 소수의 TSMC 고위 경영진이 대만 언론에 의해 반역자로 낙인 찍혔다.

중국 기업이 대만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그러나 대만 법률은 칩 설계를 포함한 반도체 공급망의 일부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은 몇 가지 속임수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케이맨 제도등과 같은 조세 피난처를 사용하여 중국에서 유입되는 자금을 감지하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한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