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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35% 주식 밀 공급 위기에 곡물시장 '재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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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35% 주식 밀 공급 위기에 곡물시장 '재편성'

세계 인구 35% 주식 '밀' 공급 위기…"곡물 시장 격변"

인도에서 밀을 수확하는 모습. 사진=플리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에서 밀을 수확하는 모습. 사진=플리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밀이 세계 밀 수출의 4분의 1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세계 여러 나라들이 밀 수출입 경쟁을 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식량위기로 일부 국가는 자국의 식량 상황을 보호하려 식량 수출 금지조치를 취했으며 일부 국가는 갑작스럽게 생긴 밀 공급 공백에 새로운 수입처를 찾느라 고분군투 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 국가는 이번 기회를 활용해 자국의 밀을 포함한 농산품 판매를 증대시킬 방법을 찾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세계 밀 가격은 40%가량 올랐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인 수치다.

글로벌 밀 공급에 거대한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남미 국가의 밀 출하량은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호주의 밀 수출도 75% 증가했다.

농업에 대한 정부 지원도 늘었다. 3월에 아일랜드는 수입 곡물에 대한 국가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1100만달러(약 139억원)의 농부 지원책을 발표했다. 자국의 농부들이 밀, 귀리, 보리와 같은 더 많은 작물을 재배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일시적으로 농부들이 휴경지에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식량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채택했다.

미국에서는 미국의 작물 생산을 늘리기 위해 밀과 콩의 작물 재배를 지원하는 5억달러(약 6335억 원)의 지원책이 의회에 올랐다.

경제학자들과 농업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여름까지 계속될 경우 급등한 식량 가격이 계속 높아져 중동 및 북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의 식량 안보가 위태로워지고 정치적 불안정이 생길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식량 가격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22% 까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 인구 및 소득 증가로 특히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서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세계 밀 무역이 최근 수십 년 동안 증가했다. 미국 농무부의 조사에 따르면 밀은 전 세계에서 5억5000만 에이커(2조2257억7103만m2) 면적의 경작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작물이며 세계 인구의 35% 이상이 주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제 식량 정책 연구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미 23개 국가에서 식량 수출 제한 조치를 취했다. 2008년 금융 위기 시기에는 28개국이 식량 수출 제한 조치를 취했던 바가 있어 앞으로 더 많은 국가가 수출금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거의 50개국이 필요한 밀 수입의 30% 이상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식량 혼란이 극심하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나라들이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인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도는 생산량은 풍부하지만 지금까지 수출 시장에서 고작 2%만 차지할 정도로 존재감이 작았다.

인도의 주요 곡물 가공업체이자 수출기업인 구자라트 암부자의 매니저인 마니쉬 쿠마르 굽타는 올해 밀 수출에 대해 문의하는 바이어가 많고 암부자 기업에서는 처음으로 터키와 인도네시아에 수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굽타는 인도의 인프라가 미비해 발생하는 물류 문제가 인도의 밀 수출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면서 인도에서는 농장에서 항구까지 밀을 옮기는 데 약 2주가 걸린다고 밝혔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