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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위터 인수 보류"...테슬라 급등-트위터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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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위터 인수 보류"...테슬라 급등-트위터 급락

전문가들 "트위터 인수 가격 낮추기 위한 꼼수"
머스크 "트위터 가짜 계정 실사 필요" 주장



트위터 로고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계정. 사진=로이터
트위터 로고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계정.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돌연 트위터 인수 보류를 선언했다.

테슬라 주가는 급등했고, 트위터 주가는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잠정 보류"


머스크는 이날 트윗을 통해 트위터 인수 계약 이행을 "잠정적으로 보류한다"고 밝혔다.

트위터내 가짜 계정에 대한 실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트위터는 전체 계정 가운데 약 5%가 가짜 또는 스팸계정이라고 밝혀왔다.
머스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실사를 통해 확인한 뒤에 계약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머스크는 이후 또 다른 트윗을 통해 "아직도 인수 약속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폭락


날벼락을 맞은 트위터 주가는 폭락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반신반의하던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던지면서 트위터 주가는 9% 넘게 폭락했다.

머스크가 제시한 인수가인 주당 54.20 달러 근처에도 못가는 40 달러 초반대로 추락했다.

트위터는 이날 4.36 달러(9.67%) 폭락한 40.72 달러로 마감했다.

머스크가 지난달 공시를 통해 트위터 지분 9.2%를 사들였다고 밝히기 직전 주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반면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의사를 밝힌 뒤 24% 폭락했던 테슬라는 주가가 급등했다.

전일비 41.59 달러(5.71%) 급등한 769.59 달러로 장을 마쳤다.

숨은 의도는 가격 인하


머스크가 이날 트윗에서 제기한 트위터 가짜 계정은 전혀 새로운 악재가 아니다.

머스크 스스로도 이를 잘 알고 있음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그는 트위터의 스팸계정,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가짜계정을 없애는 것이 트위터 가치를 끌어올리는 핵심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이 오래된 문제를 다시 끄집어낸 것은 다른 의도가 숨어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격 인하를 위한 재협상이다.

재협상 나설 것


머스크가 실제로 트위터 인수를 중단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가 트위터 주가 하락을 이유로 계약 이행을 거부할 경우 10억 달러 위약금에 소송을 통해 더 많은 손해배상을 해야할 수도 있다.

물론 이를 감수하고라도 머스크가 인수를 중단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테슬라 주가 폭락으로 위협을 느끼면 큰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인수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번 트윗이 트위터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한 재협상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그가 가짜 계정 얘기를 들고 나온 것도 이같은 분석의 근거다.

소셜미디어 광고료를 책정하는 핵심 기준이 되는 계정 수가 부풀려졌다는 것은 트위터 가치가 부풀려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재협상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퓨처펀드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개리 블랙 공동창업자는 머스크가 이를 빌미로 인수 가격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번스타인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도 CNBC와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협상전략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머스크가 가격을 깎기 위해 명분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전례도 있어


트위터 인수 가격 재협상은 이전 사례로 볼 때 충분히 실현 가능한 전망이다.

팬데믹 직전 미국 명품 보석상 티파니 인수 계약을 맺었던 프랑스 명품 재벌 루이뷔통 헤네시 모아(LVMH)가 인수 포기 카드를 통해 가격을 깎은 적이 잇다.

LVMH는 2020년 팬데믹을 이유로 티파니 매출이 폭락한 점을 들어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고, 곧바로 티파니로부터 제소당했다.

양측은 그러나 결국 법정 밖에서 화해했고, 티파니 인수 가격을 낮추는 선에서 인수에 합의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