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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1분기 시티그룹 지분 대거 매수… 주가 7.7%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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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1분기 시티그룹 지분 대거 매수… 주가 7.7% 급등

버라이존·웰스파고 팔고 앨라이 파이낸셜 등 금융·에너지주 집중 매수


지난 4월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회의에서 워런 버핏의 앤 워홀과 같은 프린트. 사진=로이터
지난 4월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회의에서 워런 버핏의 앤 워홀과 같은 프린트. 사진=로이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이번엔 시티그룹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을 제외하면 기술주 투자를 멀리해 온 버핏이 올들어 에너지와 금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티그룹 지분에 약 30억 달러 투자


버핏의 버크셔는 1분기 중 시티그룹 지분 5500만여주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1분기 말 현재 시티그룹 투자 규모는 시가로 29억5000만 달러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같이 보고했다. 씨티그룹 주가는 이 소식이 알려지며 7.7% 급등했다.

시티그룹에만 투자한 것이 아니다.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는 앨라이 파이낸셜 지분도 사들였다. 3월말 현재 지분 가치는 약 4억 달러로 평가됐다. 앨라이 주가는 올들어 18% 넘게 하락했다.

버핏은 또 화학업체 셀라니즈 코프 지분 11억 달러어치, 보험사 마켈 지분 6억2000만 달러어치를 확보했고, 헬스케어 업체 매키슨 지분도 약 9억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또 미디어 업체 파라마운트 글로벌 지분도 1분기말 현재 약 26억 달러어치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봉쇄에 따른 2020년 3월 주가 폭락 당시에도 주식시장과 거리를 뒀던 버핏은 올들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미국의 금리인상 등 악재 속에 주가가 급락하는 와중에 본격적인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버라이존, 웰스파고 매각


대신 버핏의 버크셔는 1분기 중 이동통신 업체 버라이존 주식을 거의 대부분 팔아치웠다.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80억 달러가 넘던 지분을 매각해 사실상 버라이존에서 손을 뗐다.

버크셔는 아울러 가짜 계좌 문제로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뒤 회생 길을 걷고 있는 서부 지역 최대 은행 웰스파고 지분도 완전히 정리했다. 이미 지분을 대거 줄여나갔던 버크셔는 올 1분기에 잔여 지분을 모두 매각해 웰스파고에서 빠져 나왔다.

석유산업에 대거 투자


버크셔가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공개했던 석유 업체 대규모 투자는 이날 공시에서 다시 확인됐다.

공시에 따르면 버핏은 1분기 중 미 석유메이저 셰브론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3월말 현재 셰브론 지분 평가액은 259억 달러에 이른다.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평가액 기준으로 4번째로 비중이 높은 종목이다.

또 독립 석유업체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투자 규모도 12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버핏은 연례주주총회에서 불과 2주 만에 옥시덴털 투자로 14% 평가차익을 거두었다면서 어떻게 투자했는지 그 과정을 설명한 바 있다.

애플이 여전히 압도적 1위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 1위는 애플이다. 지분 평가액이 3월말 현재 1560억 달러에 이른다.

2위는 미 2위 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로 420억 달러로 평가됐다.

신용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280억 달러로 3위, 버핏의 오랜 '최애주'인 코카콜라는 250억 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또 식료품 업체 크래프트 하인즈가 130억 달러 평가액으로 6위, 신용펑가사 무디스가 80억 달러로 8위에 올랐다.

역시 은행인 US 뱅코프는 70억 달러 지분 평가액으로 9위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에 따른 재정차익을 노리고 투자했다고 버핏이 밝힌 게임업체 액티비젼 블라지드는 투자 평가액 50억 달러로 버크셔 상위 10대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10위를 차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