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AP통신과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에서 미국이 경기 침체를 향해 갈 수 있다는 경제학자들의 경고와 관련해 "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일은 아니다"라고 장담했다. 그는 또 "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인플레이션을 극복할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역대 최저 수준인 3.6%의 낮은 실업률과 미국의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세도 인플레 극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유가 상승을 초래했지만 미국은 러시아에 맞서야 했다고 한 뒤 선거를 생각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최고사령관으로서 결정해야 했다면서 국익을 위해서는 러시아 경제제재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제지 없이 유럽 대륙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고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는 데 있어 대담해지는 한편 북한이 핵무기 야심을 갖고 공격성을 훨씬 더 키울 경우 혼란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크게 밀렸다. 다우지수는 202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주요 지지선인 3만선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증 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1.46포인트(2.42%) 하락한 29,927.0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3.22포인트(3.25%) 밀린 3,666.7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53.06포인트(4.08%) 떨어진 10,646.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연준은 0.75%포인트라는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드러냈다. 연준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1994년 만에 처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억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일부 덜어낸 데 따른 랠리로 보인다. 뉴욕증시의 안도 랠리는 하루 만에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역전됐다, 파월 의장은 7월 회의에서도 0.50%포인트나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잉글랜드 은행과 스위스중앙은행도 곧바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대표적 모기지 금리인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평균 5.78%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3000 명 감소한 22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정된 직전 주의 수치인 23만2천 명 대비 감소한 수준이다.
뉴욕증시에서는 항공주들이 크게 하락했다. 아메리칸항공이 8% 이상, 사우스웨스트항공이 6% 그리고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도 7% 이상 하락했다. 팬데믹 이후 여름 여행 수요가 늘어난 만큼 공급이 따라주지 않는 데다 항공료가 하락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항공운임을 추적하는 호퍼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역내 왕복 항공 운임은 390달러로 5월 중순 기록한 410달러에서 하락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의 주가가 모두 3%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8% 이상 떨어졌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33포인트(11.24%) 오른 32.95를 기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