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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 올해 장비·부동산·실물자산에 25% 추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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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 올해 장비·부동산·실물자산에 25% 추가 투자

탈탄소화·반도체 칩 분야서 주도

EV생산과 기타 분야에 4400억 엔을 투자하는 닛산 자동차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EV생산과 기타 분야에 4400억 엔을 투자하는 닛산 자동차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 주식회사(Japan Inc.)의 자본 지출은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탈탄소화와 반도체 칩 분야에서 지연된 계획이 수립 및 추진되면서 2022 회계연도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2022 회계연도에 대한 계획 자본 투자는 기록상 두 번째 높은 수치이며 회계연도 1973년 이후 가장 급격한 성장을 기록했다.
닛케이(Nikkei) 평균 조사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올해 장비, 부동산 및 기타 실물 자산에 25% 추가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연된 계획이 수립 및 실행되고 탈탄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일본 기업들이 거의 반세기 만에 가장 큰 폭의 급상승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876개 주요 기업들의 계획 자본 투자는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한28조6660억 엔(2120억 달러)으로 2007 회계연도의 28조9800억 엔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수치이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1973년 회계 이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낸다.

일본의 제조업체들은 전기 자동차 및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글로벌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자본 지출이 27.7% 증가한 17조5000억 엔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압박을 받은 소매업체 등 비제조업체들도 연기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들은 20.8% 증가한 11조1600억 엔을 예상한다.

닛케이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21 회계연도에 기업들은 자본 투자를 10.8% 늘리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칩 및 기타 부품 부족으로 계획이 무산되면서 결국 0.2% 감소를 기록했다. 올해 회계연도에 계획된 증액의 약 10% 포인트는 이러한 투자 지연에 기인할 수 있다.

닛산 자동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1 회계연도에 3450억 엔의 자본 투자를 계획했는데 이는 계획된 4400억 엔에서 감소했다. 닛산은 올해 회계연도에 EV 생산 장비 및 기타 분야에 4400억 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닛산 자동차 사장 겸 CEO인 우치다 마코토(Uchida Makoto)는 "칩 부족과 기타 요인으로 인해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지만 미래를 위해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라타 기계는 2021 회계연도에 약 140억 엔의 투자 계획에서 85억 엔으로 줄였다. 이 회사는 올해 지출을 188억 엔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칩 공장용 컨베이어 시스템의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무라타 다이스케(Murata Daisuke)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필요한 자재를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계획을 계속 진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공급 측면의 제약은 일본 기업이 올해에 이러한 투자를 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관련부품과 재료의 지속적인 부족과 더불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요인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경우 어떤 종류의 투자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업체들이 올해 자본투자를 23.6% 늘릴 계획이다. 스즈키 자동차(Suzuki Motor)는 인도에 새로운 EV 및 배터리 공장 건설을 계획함에 따라 53.1% 증가한 2900억 엔 규모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자 업체들은 EV 부품 수요에 힘입어 26.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파나소닉 홀딩스(Panasonic Holdings)는 테슬라용 새 배터리 양산을 준비하면서 45.5% 증가한 3450억 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니 그룹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사용되는 이미지 센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사카이 사이스케(Sakai Saisuke) 미즈호 리서치 앤 테크놀로지스(Mizuho Research and Technologies) 대표는 "상품 가격은 엔화의 약세와 함께 상승하고 있으며 약 70%의 기업이 소프트(연화)통화를 단점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투자가 미달될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공급 측면의 제약으로 인해 투자가 지연되면 반도체 등과 같은 핵심 부품의 추가 부족이 발생하여 최종 제품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더 큰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또한 기업이 새로운 투자를 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이번조사는 상장기업과 자본금 1억 엔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