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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글로벌, 中 부동산업체 그린랜드 '선택적 디폴트'로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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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글로벌, 中 부동산업체 그린랜드 '선택적 디폴트'로 하향

베이징에 있는 건물에서 그린랜드의 로고를 달려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이징에 있는 건물에서 그린랜드의 로고를 달려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그린랜드홀딩스(绿地控股·Greenland Holdings)의 신용평가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중국 부동산 개발 산업이 채무 위기에 빠진 후로부터 본사를 상하이에 둔 그린랜드는 달러표시 채권 지불을 연기하는 첫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다.
지난주 그린랜드는 채권사의 허가를 받아 4억8800만 달러(약 원)의 채권 만기 시간을 2023년 6월 25일까지 연장했다. 해당 채권의 금리는 6.75%다.

이에 대해 S&P글로벌은 “이번 거래는 불실 채무 구조조정으로 간주해 디폴트와 다름이 없다”며 “만기 시간을 연장시키지 않으면 그린랜드는 채권 만기할 때 상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린랜드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24억 달러(약 원)를 상당한 역외 채무의 만기를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그린랜드는 “자사의 사업 운영, 재무 실적과 단기 유동성은 상하이와 전국 각지의 코로나19 확산세, 방역 조치 등으로 불리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그린랜드의 채무 상환 능력이 한층 더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그린랜드 재무부 사장은 “6월에 만기가 도래할 채권은 봉쇄로 인한 현금 흐름이 중단됐기 때문에 지불하기 어려운 것”이며 “자사는 올해에 만기가 도래할 다른 3개 채권을 상환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22일 만기 시간이 연장된 달러표시 채권은 달러 당 46.6센트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거래일의 46.7센트보다 하락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그린랜드는 22일 장중 1.3% 하락했고, CSI 부동산지수는 0.9% 떨어졌다.

그린랜드 외에 헝다그룹과 판타지아 등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도 채권사와 협상해 일부 채권의 이자·원금 지불 시간을 연장시켰다.

부동산 시장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추산됐고, 중국 당국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 한도를 규제하면서 부동산 시장을 강타했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산업의 시장 불황을 개선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대출 제한 등을 완화했지만,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의 대규모 봉쇄가 경제를 강타해 구매자들의 구매 의향을 낮췄고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로이터가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애널리스트와 경제학자 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반기 주택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하락했다. 이는 로이터가 2월에 조사한 수치보다 1.0%포인트 더 하락했다.

또 중국 전국의 주택 재고량은 높은 수준에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올해 상반기 부동산 판매량은 25.0%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당국은 주택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주택 구매 첫 지불금과 모지기 금리 등을 인하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