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실적만 보면 여전히 테슬라가 앞서지만, 테슬라가 현재의 지위를 차지하는데 10년의 세월이 걸렸다. 현대와 기아차는 이와 달리 불과 몇 개월 만에 테슬라가 이룩한 실적을 보여주었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쉐보레 볼트의 인기가 치솟자 기아는 이 자동차를 겨냥해 EV6를 출시했다. EV6는 볼트에 비해 조금 더 크고, 스포티하며 멋져 보이지만, 가격은 약간 더 비싸다. EV6는 특히 1분에 16 마일 충전이 가능해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
현대, 기아 전기차 돌풍은 미국의 경제 환경 변화에도 힘입는 바 크다. 미국에서 휘발윳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휘발유를 비롯한 화석 연료 사용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한국의 전기차는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가 30~40종에 이른다. 이 중에서 4만 5,000달러(약 5,800만 원) 아래 가격의 전기차는 손으로 꼽을 정도이고, 그것도 닛산 리프와 같은 소형차이다. 아이오닉5와 EV6의 트렁크는 소형 SUV와 비슷한 정도의 공간을 제공한다. 두 전기차는 4만 달러(약 5,100만 원)가량으로도 살 수 있어 소비자 부담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