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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차기 후계자로 알렉산더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 국장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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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차기 후계자로 알렉산더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 국장 유력

우크라이나전 정보 실패 문책설 등 부담

보르트니코프 FSB 국장이 푸틴에 직접 보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보르트니코프 FSB 국장이 푸틴에 직접 보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 차기 대통령 후보로 현 연방보안(FSB) 국장인 알렉산더 보르트니코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영국 언론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보르트니코프 FSB 국장을 '푸틴 정권의 두뇌이자 심장'으로 치켜세우며 푸틴 대통령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 차기 러시아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임기는 6년으로 2024년에 끝나게 되어 있지만 임기 전에 사망할 경우 그의 후임으로 주변 이너서클 멤버들이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 전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세르게이 국방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현 FSB 국장인 알렉산더 보르트니코프가 가장 유력한 인사로 꼽히고 있다.
보르트니코프는 푸틴을 러시아에서 출세하는 지름길이자 엘리트 양성소로 알려진 구소련 정보기관인 KGB에서 20대 젊은 시절부터 만났다. KGB 훈련 학교를 갓 졸업한 두 사람은 오늘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알려진 레닌그라드 사무실에 배치되었다. 그후 소련의 몰락과 함께 동고동락한 직장 동료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푸틴이 중용한 몇몇 이너서클 사람들 중 한명이고 오늘날 그는 그의 가장 가까운 조력자 중 한 명이다. 그의 러시아의 1억4400만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내 토지, 바다 및 기타 영토를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FSB 국장 역할은 푸틴이 그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국내 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러시아 인근 국가에 대해 총체적 발언 영향권을 가지고 있다.

보르트니코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가 1951년 우랄 산맥 근처 카마 강 유역에 위치한 러시아의 더 목가적인 대도시 중 하나인 페름에서 태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15세에 그는 공산당의 청년 동아리인 콤소몰(Komsomol)에 합류했으며, 나중에 1973년에 레닌그라드 철도 엔지니어 양성 기관을 졸업했다.

학업을 마친 그는 즉시 공산당에 입당하여 가치나 지역에서 철도 기사로 일했다. 그러나 얼마되지 않아 1975년 KGB에 들어갔다.

그는 과거 28년 동안 소비에트 연방의 보안 기관에서 일하면서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를 강력하게 장악하는 데 필요한 노하우를 습득했다.
소련이 해체된 후 그는 보안부서에 남아 연방 방첩국에서 근무했다.

그는 2003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레닌그라드주 전 FSB 상관인 세르게이 스미니노프(Sergey Smirnov) 등 대거 동료 선후배들이 밀수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자 그는 자신의 결백을 겨우 해명했고 1년 후인 2004년 모스크바로 옮겨 FSB 내에서 가장 중요한 부서중 하나인 FSB의 경제담당 안보국장이 되었다.

그 이후로 보르트니코프는 크렘린에서 가장 중심인물 중 한 명으로, 푸틴이 신뢰하는 소수의 보좌관 중 한 명이 되었다.

샌프란시스코 대학의 정치 및 국제학과 교수인 필립(Filip Kovačević)은 금년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 전에 그를 분석한 바 있다. 그는 스파이 톡(Spy Talk) 언론 기고글에서 보르트니코프를 통한 FSB가 "푸틴 정권의 두뇌이자 심장"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정치, 경제, 사회 생활에 대한 FSB의 통제는 국가 역사상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소련 전성기의 KGB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공산주의 이념이나 당의 명칭은 그 권력을 제한하고 제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이 세르게이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그 옆에 보르트니코프 FSB 국장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
푸틴이 세르게이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그 옆에 보르트니코프 FSB 국장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

보르트니코프는 푸틴과 직접 연락하는 몇 안되는 인물로 여겨진다.

2007년경 보르트니코프는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인 앤드류 코즐로프의 살해와 관련하여 러시아 내무부가 연루된 돈세탁 사건에 휘말렸다.

이에 대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그는 오히려 다음 해에 푸틴의 지원 아래 FSB의 수장으로 임명되었다.

그 이후로도 보르트니코프는 국내외에서 푸틴의 주요 탄압 사건에 깊숙히 연루되어 충성하며 러시아 국민 탄압에 기꺼이 참여하고 이를 수행할 한 명으로 여겨져 왔다.

많은 동료들과 달리 그는 이러한 욕망에 대해 솔직하고 개방적이며 정직하다고 한다.

네덜란드 분석 웹사이트(Raam op Rusland)는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 고위 사업가의 평범한 생활 방식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아들 데니스(Denis)가 VTB 은행 회장으로 급부상하게 된 것은 적어도 그의 아버지의 후원 덕분이라고 널리 추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 영국 언론이 보르트니코프에 대해 푸틴 후계자로 거론한 것은 그가 푸틴의 이너서클 동료이자 우크라이전 이후로 강화되고 있는 푸틴 탄압의 선두에 있는 FSB수장이라는 측면에서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FSB의 우크라이전에 대한 정보 실패 문책설과 함께 내부 스파이설에 따른 대규모 숙청 등으로 인해 부정적 영향도 있고 힘있는 2인자를 싫어하는 푸틴의 성격상 아직까지 수면위로 오른 확실한 후계자는 없다는 것이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형식적으로 대통령 자리를 맡은 적인 있는 러시아 전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세르게이 국방장관 등도 미력하나마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푸틴의 건강 이상이나 사망시 향후 러시아 정국에 따른 급변 가능성이 클 것으로 외국 언론들은 전망했다.


이상욱 글로벌이코노믹 국방전문기자 rh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