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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러 우크라 항구 공습 비판…"약속 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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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러 우크라 항구 공습 비판…"약속 어겼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터키·유엔 대표단이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과 관련해 13일(현지시간) 4자 회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터키·유엔 대표단이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과 관련해 13일(현지시간) 4자 회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흑해로 수출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터키)의 4자 협상이 타결된 이튿날인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주요 곡물 수출항 중 한 곳인 오데사의 기반 시설을 공격한 데 대해 국제사회는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외신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에서 발생한 공격을 명백히 규탄했다고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이 이날 성명에서 밝혔다.
하크 부대변인은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터키 간 합의는 반드시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도 이날 트위터에 "EU는 오데사 항구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탄불에서 합의가 이뤄진 지 하루 뒤에 곡물 수출에 중요한 목표물을 공격한 것은 특히 비난받을만하고 다시 한번 국제적 법과 약속에 대한 러시아의 완전한 무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가 협상 타결 다음 날 공격을 감행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트러스 장관은 "약속을 어긴 러시아는 관여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꺼내올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국제 파트너들과 긴급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유엔과 함께 중재 역할을 했던 튀르키예의 훌루시 아카르 국방부 장관은 이번 사건이 "우리를 정말 걱정하게 만든다"고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밝혔다.
다만, 아카르 장관은 "러시아가 우리에게 이번 공격과 러시아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다.

앞서 우크라이나군 남부 작전사령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칼리브르 순항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항구인 오데사의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전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세계적인 식량난을 해결하자는 취지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상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에 따라 흑해에 안전 항로를 마련하고 우크라이나 곡물과 러시아의 곡물과 비료 수출길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날 안전 항로를 보장하기로 한 곡물 수출항 중 하나였던 오데사의 기반 시설에 미사일에 폭격이 가해지면서 곡물 수출 합의 자체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도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bh75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