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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美 상원, 368조 원 규모 반도체 지원 법안 가결… 삼성전자도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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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美 상원, 368조 원 규모 반도체 지원 법안 가결… 삼성전자도 수혜

바이든 정치적 승리 거둬… 하원도 이번주 처리
컴퓨터용 반도체칩.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컴퓨터용 반도체칩.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 상원이 27일(현지시간) 미국의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약 68조 원)를 직접 지원하고, 세제 혜택 등을 통해 모두 2,800억 달러 (약 368조 원)를 지원하는 내용의 ‘반도체 지원 및 과학 법안 2022’를 가결했다. 미 상원은 이날 전체 회의에서 이 법안을 찬성 64대 반대 33표로 통과시켰다. 미 하원은 이번 주 내에 이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상원에서 이 법안이 통과됨으로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커다란 승리를 했다고 미국 언론이 평가했다.

미 상원이 가결한 법안에 따르면 약 390억 달러가 미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 시설을 신설, 확장, 현대화하는 기업에 제공된다. 나머지 110억 달러는 반도체 연구, 개발 지원비로 사용된다. 방위 산업 관련 반도체 업체에는 20억 달러가 지원된다. 다만 이 지원금은 자사주 매입 또는 외국 투자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국제적으로 안전한 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지원금으로는 5억 달러, 반도체 산업 기술 인력 교육에 2억 달러, 무선 통신망 혁심 프로그램에 15억 달러가 각각 지원된다.

반도체 기업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도 이 법안에 명문화돼 있다. 반도체 생산을 위한 투자에 대해서는 세액에서 25%를 빼주기로 했고, 그 수혜 규모가 향후 몇 년에 걸쳐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 법안으로 향후 10년 동안 반도체 업계에 790억 달러의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분석했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인텔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인텔은 이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오하이오주 반도체 공장 건설 준비 작업을 중단했다.

인텔 다음으로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이어 삼성전자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에서 이 법안이 통과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공급망에서 더 나은 회복력을 갖게 됐다”면서 “우리는 미국 소비자와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을 다른 나라에 절대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반도체 공급망을 국 중심으로 재편하려고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이른바 ‘칩 4 동맹’에 참여할 것인지를 확인하고 있으며 8월 말까지 답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칩 4 동맹은 미국, 한국, 대만, 일본 등 4개국 간의 반도체 협력을 확대하고 강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제안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칩 4 동맹이 중국 등 특정국을 겨냥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나 미국 측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