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 최대 전자 제조, 단말기 브랜드 및 시장 수요라는 이점을 가져 시상 두 가지 장점을 모두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살려 나가고 있다.
◇중국 견제를 위한 조치들
미국은 5년 이내에 반도체 산업에 527억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칩 및 과학법(칩스법안)”을 처리했다. 법안의 목적은 미국 내 팹 건설을 강화하고 아시아의 제조업체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다.
지원 대상은 인텔, 삼성, TSMC 등 글로벌 유수의 칩 제조사들로 보조금, 25% 투자세금 인하 등의 조치를 통해 미국에 첨단 칩 공장을 건설하도록 독려한다.
이 법안은 칩법에 의해 자금을 지원받는 기업이 중국 본토, 러시아, 이란, 북한에 첨단 팹을 건설하거나 확장하는 것을 10년 동안 금지하고 있다.
◇칩 제조에 국산화 추세 확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2022년 2월 8일 유럽 칩법(European Chips Act)을 발표했으며, 2030년을 목표로 유럽의 칩 연구 및 제조를 강화하기 위해 약 480억 달러 이상의 공공 및 민간 투자를 동원할 계획이다. EU는 칩 글로벌 점유율을 현재 10%에서 20%로 늘리려고 한다.
한국은 2021년 5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153개 기업과 손잡고 향후 10년간 5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 정부는 2021년 12월 글로벌 칩 및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약 100억 달러의 인센티브 계획을 승인했다.
◇반도체 제조사들 생산 능력 확대 적극 추진
SEMI 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34개의 신규 팹이 건설될 예정이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세계적으로 58개의 신규 팹이 투입될 예정이다. 글로벌 칩 생산 능력 약 40% 증가한다.
TSMC는 2022년에 미국 애리조나에 팹21(Fab21), 일본 구마모토 공장 등 2개의 해외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둘 다 이미 건설에 들어갔다. 190억 달러를 투자하여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2개 이상의 팹을 건설할 예정이다.
삼성은 17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에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2024년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도 2020년 6월 총 240억 달러를 투자한 장강 저장 프로젝트 2단계가 시작되었으며, 2021년 9월 SMIC는 새로운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해 88억 7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에 주문 쇄도
트렌드포스(TrendForce) 데이터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납기가 18~30개월로 연장되어 글로벌 제조업체의 성숙도 및 고급 공정 확장 계획이 약 2~9개월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비 중 DUV 노광 장비의 부족이 가장 심각하며 CVDㆍPVD 증착 장비와 식각 장비가 뒤를 잇는다.
◇중국, 중저가 장비 안정적 성장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전자 제조, 단말기 브랜드 및 시장 수요를 가지고 있다.
해외 장비에 비해 국내 장비는 배송 시간이 더 빠르고 지원 서비스, 응답 속도, 공급망 보안에 이점이 있어 빠른 수익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 중국의 본토에 있는 장비 공급 업체들은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본토의 현지 생산 능력의 급속한 성장은 막대한 장비 수요를 주도했다. SEMI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는 2017년 82억3000만 달러에서 2021년 296억2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연간 평균 성장률이 37.7%로 압도적이다. 반도체 장비의 최대 시장이다.
10나노 이하의 초미세 공정 장비 생산은 어렵지만 28nm 이상 공정 확장은 안정적이다. 최고 경쟁력을 가진 미국의 반도체 장비 회사의 가장 큰 판매 지역이며 중국 본토와 미국 장비 회사는 여전히 완전한 협력 기반을 갖추고 있다.
생산 증설 과정에서 공급망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미국의 기술을 활용한 중국 장비 국산화는 기대치를 넘는다.
주요 팹 장비 입찰 및 조달 데이터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전체 국산화율은 2018년 10.34%에서 2022년 상반기 24.38%로 상승했다. 코로나 기간에도 급속한 성장은 지속되었다.
중국 장비 제조사들의 공정기술 고도화, 생산능력 및 제품 유형 확대, 국내 수요의 지속 급증으로 가성비가 개선되어 과거 일본이나 한국에서 구매하던 중저가 장비도 이제는 자급할 수 있고 오히려 한국에 수출도 한다.
한국은 이제 중저가 반도체 장비를 일본이나 자국산이 아니라 중국산을 더 많이 소비하고 있다. 중국이 한국을 역전한 것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