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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 미중 패권 경쟁에 국익 우선 '등거리 노선'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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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 미중 패권 경쟁에 국익 우선 '등거리 노선' 채택

인도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 어느 한편도 들지 않고 국익 우선의 실용주의 노선을 걷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 어느 한편도 들지 않고 국익 우선의 실용주의 노선을 걷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인도는 약 14억 인구의 막대한 노동력, 매년 대졸자가 1000만명씩 배출되는 가운데 공용어를 영어로 사용하고 있어 인적자원이 풍부하다.

세계에서 일곱 번째 광대한 국토에 막대한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어 세계적 경제 대국으로 분류된다. GDP는 명목 기준 5위, 구매력 기준 3위다.
전력 생산량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이나, 전기가 전국 각지에 일정하게 공급되지 않고 있다. 부자 도시지역에는 24시간 공급되나 가난한 지역에는 하루 1~2시간만 공급되는 등 빈부 격차가 심하다. 농업 생산량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쌀 생산이 많아 다른 나라로 수출도 한다.

보통 나라의 경제가 발전할 때 1차 산업에서 제조산업인 2차 산업 그리고 서비스 분야인 3차 산업으로 발전하는 데 인도는 특이하게 1차 산업에서 바로 3차 산업으로 넘어갔다. 이 때문에 2차 산업이 발달되지 않아 공산품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200여년 서방의 식민지 끝에 독립했으나 근대화 속도가 많이 뒤처져 경제 성장 속도도 느렸다. 사회주의 정부 운영 방식과 공무원 부패 등으로 규모대비 국력을 저평가 받았다.

하지만 미중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인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미 미국의 ICT 산업의 전초기지로서 그간 상당한 역할을 한 데다 인도의 우수한 ICT 인재들이 미국의 빅테크에 많이 근무하고 있어 미국에서 인도를 글로벌 경영의 한 축으로, 인도를 중국의 대안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도 외교는 실용 외교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철저히 국익 우선에 계산을 하고 움직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만에서의 중국 무력 시위를 두고 인도는 베이징에 대한 원만한 노선을 구축한 가운데 대만 관계도 강화하는 길을 채택하려고 한다.

인도 태평양 지역 파트너십을 심화하기 위해 미국, 중국, 대만 모두와 친선외교를 더 강화하고 있다. 인도는 개방적이고 규칙에 기반을 둔 인도-태평양을 보장하는 데 힘을 보탤 생각이고 이를 통해 중국 너머를 바라보는 기업들이 인도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군사ㆍ경제 분야 외 미국과의 대화를 중단하기로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대만에 대해 ‘하나의 중국’이라는 태도를 강조하면서 무력을 행사한 것을 두고 서방과 아세안 국가들은 큰 안보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중국에 진출해 있던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을 떠나는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에 인도는 중국에 안보 위협을 느끼는 국가들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경제 및 무역 문제에 우선순위를 두고 대외적 행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에 중국이 보인 자신의 이익과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세계를 인질로 삼을 수 있다는 태도는 중국에게는 위기이고 인도에게는 기회인 것이다. 이를 위해 인도는 자체 조건에 따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하며 인도와 베이징 사이가 멀어지지 않도록 하면서 원거리 외교를 펼쳐 나갈 구상이다.

아세안과 중동의 국가들과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관계를 강화하고 문화 및 무역 관계, 저탄소 경로로의 전환 및 안정성 확보를 위한 파트너십 구축 에도 본격 나설 방침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