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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 "스타트업 자금조달 침체 더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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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 "스타트업 자금조달 침체 더 오래간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분기 투자 206억 달러→6억 달러로 축소

글로벌 경기침체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경기침체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은 유니콘(Unicorn) 창업자들이 자금 조달에서 밸류에이션 인하(가치 평가 절하)를 꺼려하기 때문에 더 긴 스타트업 겨울(침체)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230억 달러 이상의 분기 손실을 보고한 소프트뱅크 그룹의 설립자이자 CEO인 손정의는 스타트업을 위한 자금 조달의 겨울(침체)이 더 오래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비전펀드가 지난 6년간 전 세계적으로 47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지원한 64세의 임원은 최근에 일부 유니콘 창업자들이 새로운 자금 조달에 대한 더 낮은 자사 가치 평가를 받아들이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는 비상장 회사들에게 "겨울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믿게 만들었다.

최근 몇 달 동안 많은 스타트업이 기록적인 자금을 조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시장 상황에 대해 신중해짐에 따라 전 세계의 스타트업은 자금 조달에 급격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지원을 받는 회사인 글라르나(Klarna)는 지난달 새로운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8억 달러를 모금했으며 회사 가치는 67억 달러로 전년도 456억 달러에서 대폭 감소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인 스트라이프(Stripe)는 내부 평가에서 가치를 28%나 낮췄다.

그러나 활주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스타트업의 대다수는 현재의 평가를 고수하고 있다.

회사의 공식 대변인은 "유니콘 회사들의 리더들은 여전히 그들의 가치를 믿고 있고 그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들의 가치를 낮게 봐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따라서 상장기업의 수가 비상장기업의 수보다 적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투자자들이 기업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반적인 방식을 언급하며 지적했다. 그는 상장기업의 겨울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스타트업들의 비슷한 침체가 '더욱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전펀드가 전 세계적으로 다른 어떤 투자자의 펀드보다 큰 소프트뱅크는 이제 새로운 투자 기회를 평가하는 데 "매우 선택적(선별적)"이라고 주장했다. 소프트뱅크는 6월 마감된 분기에 6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 수치는 1년 전 같은 기간 206억 달러에서 대폭 감소한 것이다. 이 회사는 또한 수표의 크기를 줄여 자신이 후원하는 회사의 지분을 5~10%만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즈니스와 "실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을 휘젓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조언과 제안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는 시장이 13년의 강세장 이후 많은 이익을 되돌리면서 경보를 울린 가장 최근의 후원자이다.

세쿼이아(Sequoia), 라이트스피드(Lightspeed) 및 Y-콤비네이터(Y-Combinator)를 비롯하여 다른 유명 투자자들도 포트폴리오 설립자들에게 최악 상황에 대비하고 활주로가 충분히 길지 않은 경우 기금 마련 심의를 가속화할 것을 권고했다.

또 다른 다작 후원자인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은 최근 일부 설립자들에게 ​​투자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고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앞서 보도했다.

월요일 보고된 분기별 손실은 소프트뱅크 사상 최대 규모다. 손정의 회장은 그 결과에 대해 자신의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하며, 자신을 일본 도쿠가와 막부 설립자이자 초대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비교했다. 그는 "큰 수익을 내고 있을 당시에 나는 다소 정신이 혼미해졌으며, 지금 나를 돌아보면 상당히 부끄럽고 후회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 주식 시장이 너무 하락한 시기로 투자하기에 완벽한 시기인 것 같고 그렇게 하고 싶은 충동이 있지만, 만약 내가 행동에 나선다면 돌이킬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 있고, 그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