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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시설로 가스 공급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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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시설로 가스 공급 확보

독일이 사용하게 되는 FRSU선박. 사진=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독일이 사용하게 되는 FRSU선박. 사진=현대중공업
16일(현지시간) 독일은 러시아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올겨울부터 주요 가스 수입국들에게 2개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통해 가스를 공급받겠다는 약속을 확보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서방이 제재로 대응한 이후 유럽과 러시아는 에너지 공급을 놓고 대치 상태에 빠져 있다. 이전에 유럽 가스 수요의 약 40%를 충족했던 러시아는 장비 문제를 이유로 흐름을 줄이며 독일은 러시아가 유럽이 에너지난을 겪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의존했던 경제 강국 독일은 러시아가 공급을 더 줄이거나 중단시킬 경우를 대비해 겨울 이전에 대체 가스 공급원을 찾고 있었다. 아울러 베를린은 이미 가스 배급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은 유니퍼, RWE 및 EnBW의 VNG와 16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브룬스뷔텔과 빌헬름샤븐에 있는 두 개의 부유식 저장 및 재가스화 장치(FSRU)가 올 겨울부터 2024년 3월까지 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FRSU를 이용하는 방식은 독일이 지금까지 러시아 연료를 파이프라인으로 공급되었던 방식을 대신하여 세계 각국에서 들여오는 가스를 공급받기 위해 두 개의 LNG 터미널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새로 건설되는 두 개의 부유식 저장 및 재가스화 장치(FSRU)를 사용하면 독일은 2021년 국가 가스 소비량의 약 13%에 해당하는 연간 최대 12.5bcm의 LNG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로버트 하베크 독일 경제장관은 "독일은 독립적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협박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 밝히며 "독일에 강력하고 탄력적인 에너지 및 가스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유럽의 기준 가스가격은 봄에 MWh당 거의 335유로(약 44만7600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6일에는 약 226유로(약 30만2015원)로 거래되면서 완화되었지만, 약 46유로(약 6만1472원)를 기록했던 1년 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으로 러시아 가스 수출을 독점하고 있는 크렘린의 지배기업 가스프롬은 가스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60% 더 치솟아 유럽 소비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치솟는 기름값 속에서 원활한 가스 공급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정 경색에 직면했던 유니퍼는 지난 7월 150억유로(약 20조452억원)규모의 계약으로 독일 정부에 의해 구제금융을 받았다. 베를린은 RWE와 가수니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브룬스뷔텔에 계획된 고정 LNG 터미널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위기 이전에 독일은 가스프롬이 다수 소유한 노드스트림 1(NS1)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많은 가스를 공급받고 있었다. 이 송유관은 독일 등에 연간 550억 입방미터(bcm)를 공급했지만, 현재는 과거 용량의 20% 만을 공급하고 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