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980 PRO 2TB SSD 제품에 고장이 생겨 애프터서비스를 받으러 센터에 간 고객은 SSD 교체 후 센터 측에서 드릴이나 망치로 기존 제품을 파괴해 달라고 요청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요청에 고객들은 PC상에서 지우면 되는데 너무 과한 조치가 아닌가 생각하면서도 보안 측면에서 만족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삼성의 이러한 애프터서비스 정책은 사실 훌륭한 보안 정책으로 풀이된다. 일반 소비자들은 PC에서 데이터가 지워지면 지워진 것으로 알지만 컴퓨터 저장 장치인 하드디스크나 SSD 등은 사실 일부분이 손상되었다고 하더라도 인식만 된다면 프로그램을 통해 지워진 것처럼 보이는 데이터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경우가 꽤나 많다.
데이터를 다시 살리지 못하도록 하려면 물리적인 손상을 가하거나 다른 데이터를 동일한 위치에 덮어씌우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데, 삼성 서비스센터에서 요구하는 물리적인 손상은 데이터의 도난과 유출을 막는 좋은 방법으로 분석된다.
보통 SSD 진단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SSD의 사용 가능 여부를 판단한 후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이때 서비스센터에선 제품을 교체 지급해 주고 기존 제품에 대해서는 드릴로 뚫거나 해머로 내리쳐 물리적 손상이 있음을 보이도록 요구한다고 전해졌다.
이러한 조치는 사용자의 데이터 유출을 막고 애프터서비스 정책을 악용한 제품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로 판단되지만 소비자들이 오해를 하지 않도록 좀 더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의 공식 안내문은 드라이브를 파괴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드라이브를 드릴로 뚫거나 해머로 산산조각 내도록 제안한다. 아울러 고객이 제품을 폐기한 후 드라이브가 손상되었다는 사진 또는 비디오 증거를 삼성 서비스센터에 제출한 뒤 새 제품으로 교체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