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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SK 등에 업고 내달리는 베트남 마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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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SK 등에 업고 내달리는 베트남 마산그룹

베트남 마산그룹은 최근 알리바바·SK의 투자에 힘입어 종합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마산그룹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마산그룹은 최근 알리바바·SK의 투자에 힘입어 종합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마산그룹
베트남 마산(Masan)그룹은 생선 소스 제조업체로 시작해 광업에서 은행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에 걸쳐 84개의 자회사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5위 갑부가 설립한 이 기업은 최근 중국 알리바바와 한국 SK그룹 등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전자상거래 신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마산그룹은 창업한 지 25년 만에 수십 개 사업에 발을 들여 놨다. 식품 제조부터 식료품 체인점, 라이프스타일 앱, 물류 서비스업, 은행업에 등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업계 관계자는 마산그룹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유일한 베트남 회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산그룹은 전통사업과 신기술을 어떻게 결합해 최적의 사업 솔루션을 만들어 낼 것인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산그룹은 빈그룹에서 인수한 슈퍼마켓 브랜드인 빈마트(현 윈마트)를 운영 중이다. 일부 투자자는 그런 마산그룹이 베트남의 아마존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알리바바와 제휴해 온오프라인에서 시장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베트남 유통 대기업인 이 회사는 전자상거래 매출이 미미하다. 하지만 인터넷 신기술을 도입해 오프라인 시장 강화에 발벗고 나섰다.

대니 레(Danny Le) 마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회사의 미래 사업방향을 설명하는 행사에서 "알리바바는 온라인 솔루션에 집중한다. 그러나 우리는 오프라인 솔루션을 강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산그룹은 최근 머신러닝(컴퓨터에 데이터를 주고 학습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얻어내게 하는 분야)으로 재고를 최적화하거나 특정 고객에 대한 할인을 적용해 주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지난 해 마산그룹은 텍사스퍼시픽그룹(TPG), SK, 싱가포르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1억 달러(약 1조4700억 원)를 조달했다. 알리바바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자금조달은 이 회사의 전략 창구로 평가받고 있다.

인터넷 시장은 단순히 사고파는 거래를 넘어서고 있다. 레는 알리바바 솔루션을 활용해 상품 소싱, 배송, 지불 등에 관여하는 상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자사 솔루션 사용 확대를 노리고 있다.
마산그룹은 오프라인에서도 비슷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근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자사 점포의 물류 효율을 우선적으로 높이기 위해 수요 예측에 힘쓰고 있다. 이 회사는 면류, 치킨, 에너지 드링크 등을 판매하는 30만 신선식품 딜러에 물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마산그룹의 시도에는 재무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별도재무제표에서 1조1000억동(약 627억 원)의 세후 순손실을 보고했다.

능엔 티엔 덕(Nguyen Tien Duc) 미래에셋 분석가는 마산그룹이 윈마트의 핵심 강점을 최적화하는 것이 더 낫다고 분석했다.

고객들은 하나의 통합시스템으로 마산그룹 브랜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매주 윈마트로 장을 보러 가는 고객이 마산 포인트로 파노(Phano)에서 약을 구입하고 레디(Reddi)에서 유심카드를 사거나 모바일폰을 개통할 수 있다. 또한 통합 포인트로 테크컴뱅크(Techcombank) 부스에 들러 신용카드를 신청하고 우편물을 발송하며 퍽 롱카트(Phuc Long cart)에서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