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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전문가들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 45%·2년내는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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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전문가들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 45%·2년내는 55%"

로이터, 이코노미스트 72명 설문 조사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에 경치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45%가량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에 경치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45%가량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내년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45%, 향후 2년 이내에 경기 침체를 맞을 가능성은 55%가량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간) 경제 전문가 대상 조사를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의 예상보다 높은 8.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기 직전에 이 통신이 72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내년 경기 침체 전망치는 변함이 없었으나 향후 2년 내 침체 가능성은 기존의 50%에서 55%로 5% 포인트 올라갔다.

미국은 올해 1,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0.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통상 기술적으로는 두 분기 연속 GDP가 역성장하면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고 본다.
경기 침체기에는 대규모 실업 사태로 실업률이 크게 올라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미국의 고용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 일자리가 31만 5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일자리 수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20년 2월과 비교해 24만 개 많은 수준이다. 8월 실업률은 3.7%로 7 당시의 3.5%보다 약간 올라갔다. 7월 실업률은 1969년 이후 최저치였던 2020년 2월과 같은 수치이다.

로이터 조사에서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20, 2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 대상자의 61% (72명 중에서 44명)가 0.75% 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이는 불과 1개월 전에 실시한 조사에서 0.7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20%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올라간 수치이다. 그렇지만, 0.5% 포인트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도 39%에 달했다.

연준이 6, 7월에 이어 9월에 세 번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면 금리가 3~3.25%로 올라간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지구촌을 강타했던 2008년 이후 최고치이다.

올해 FOMC 정례 회의는 9월 20, 21일에 이어 11월 1, 2일과 12월 13, 14일에 두 번 더 열린다. 경제 전문가들은 11월 회의에서 0.5%와 0.25% 금리 인상 폭 중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 엇갈리게 전망했다. 그렇지만 이들은 대체로 12월 회의에서 인상 폭이 0.25%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금리 인하 쪽으로 ‘피벗’(pivot, 태세 전환)을 하는 시점에 대한 전망도 엇갈렸다. 연준이 내년 말 이전에 한 차례 이상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4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조사 당시의 57%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로이터 조사에서 연준이 금리를 최대한 올린 뒤 상당 기간 이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전체 조사 대상자의 80%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평균 소비자물가지수가 8.0%가 될 것으로 예상했고, 내년에는 3.7%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3.7%인 실업률은 올해 말까지 그대로 유지될 것이고, 2023년과 2024년에는 4.2%가량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