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올해 1,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0.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통상 기술적으로는 두 분기 연속 GDP가 역성장하면 경기 침체기에 진입했다고 본다.
로이터 조사에서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20, 2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 대상자의 61% (72명 중에서 44명)가 0.75% 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이는 불과 1개월 전에 실시한 조사에서 0.7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20%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올라간 수치이다. 그렇지만, 0.5% 포인트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도 39%에 달했다.
연준이 6, 7월에 이어 9월에 세 번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면 금리가 3~3.25%로 올라간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지구촌을 강타했던 2008년 이후 최고치이다.
올해 FOMC 정례 회의는 9월 20, 21일에 이어 11월 1, 2일과 12월 13, 14일에 두 번 더 열린다. 경제 전문가들은 11월 회의에서 0.5%와 0.25% 금리 인상 폭 중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 엇갈리게 전망했다. 그렇지만 이들은 대체로 12월 회의에서 인상 폭이 0.25%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금리 인하 쪽으로 ‘피벗’(pivot, 태세 전환)을 하는 시점에 대한 전망도 엇갈렸다. 연준이 내년 말 이전에 한 차례 이상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4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조사 당시의 57%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로이터 조사에서 연준이 금리를 최대한 올린 뒤 상당 기간 이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전체 조사 대상자의 80%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평균 소비자물가지수가 8.0%가 될 것으로 예상했고, 내년에는 3.7%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3.7%인 실업률은 올해 말까지 그대로 유지될 것이고, 2023년과 2024년에는 4.2%가량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