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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美 인플레 감축법, 글로벌 경제논리 역행" 보복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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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美 인플레 감축법, 글로벌 경제논리 역행" 보복 암시

친강 주미 중국 대사.이미지 확대보기
친강 주미 중국 대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시행을 통해 자국 전기차 제조업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 미국과 중국의 통상 마찰로 비화할 조짐이다.

중국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인플레 감축법의 시행에 나선 것은 미국의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부당하게 배제하려는 조치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친강 주미 중국 대사의 입을 통해 미국이 인플레 감축법을 시행하고 나선 것은 미국의 자국의 이익을 배타적으로 관철하기 위한 보호무역주의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친 주미 대사, 보복 조치 암시


친 대사는 지난 15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22년 북미국제오토쇼(NAIAS)’를 둘러보던 자리에서 진행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인플레 감축법의 시행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인데 이는 곧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에서 벗어나겠다는 얘기나 다름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인플레 감축법을 통해 자국의 전기차 관련 산업을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자국의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는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나섰으나 지구촌을 대표하는 경제대국인 양국은 경제적으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디커플링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인 셈이다.

친 대사는 특히 미국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인 GM의 최신 모델이 전부 중국에서 설계되고, 개발되고, 생산되고 판매될 예정일뿐 아니라 수많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을 생산기지로 삼아 전세계로 수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앞으로 중국 정부도 보복 조치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전문매체 잘롭닉은 “친 대사의 발언은 GM, 포드자동차, 테슬라 등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미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친 대사 “공급망 글로벌화에 역행”


그는 이어 미국의 행보는 경제적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축된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을 무너뜨리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친 대사는 “현재 양국 사이에 구축된 공급망은 여러 해에 걸쳐 비교적 잘 구축된 상태”라면서 “누군가 여기에 개입하거나 심지어 이를 훼손하는 짓을 한다면 양쪽 모두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현재 전기차는 공급 측면에서 가치 사슬이 글로벌화 돼 있는 상태”라면서 “경제적 논리에 따라 모든 국가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 때문에 시장경제의 원칙을 무시하고 인플레 감축법의 시행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질서를 인위적으로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잘롭닉은 “친 대사가 참석한 북미국제오토쇼에 중국 업체가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전해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에 반발하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