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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킨·마쓰다·아이리스 등 日 제조업체들, 중국산 부품 사용 중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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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킨·마쓰다·아이리스 등 日 제조업체들, 중국산 부품 사용 중단 확대

2년전보다 올해 6월 중국내 기업 940개 감소

에어컨 생산에서 중국산 부품을 배제하기로 결정한 다이킨.이미지 확대보기
에어컨 생산에서 중국산 부품을 배제하기로 결정한 다이킨.
일본 에어콘 제조업체 다이킨(Daikin Industries), 자동차 제조업체 마쓰다 자동차(Mazda Motor), 가정용품 제조업체인 아이리스 오야마도(Iris Ohyama) 등을 포함한 일본 제조업체들이 중국산 부품 사용을 중단(제외)할 방침이거나 축소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일본 리서치업체 테이코쿠 데이터뱅크(Teikoku Databank)에 따르면 6월 현재 중국에서 영업 중인 기업은 총 1만2706개로 2020년 실시된 이전 조사보다 940개 감소했으며 지난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세계 최고의 에어컨 제조업체 중 하나인 다이킨은 향후 자사의 에어컨 제조에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는 공급망 다양화 조치의 일환이며 중국산 에어컨 부품을 활용하는 생산 중단을 의미한다. 이 일본 회사는 비상시에 대비해 다른 공급 업체를 찾고 있다. 다이킨은 2024년 3월까지 중국산 부품을 중단하기를 희망한다.

다이킨은 에어콘 제조 부문이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바이러스 제로 정책에 점점 더 경계함에 따라 2024년 3월까지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지 않고 에어컨을 만들기 위해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이킨은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되는 부품을 비롯한 핵심 부품을 자체적으로 만들고 공급업체가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제품을 제조하도록 장려할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 제조사들은 인건비와 간접비가 저렴한 중국에 생산기지와 부품 공급업체를 집중해왔다. 특히 가전 및 자동차 부품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

실제로 다이킨은 2010년대 중반부터 부품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여 2020년 가치기준으로 중국에서 필요한 35%를 수입했다. 이 수치는 2021년에 20%로 떨어졌지만 올해 상하이의 폐쇄,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베이징의 엄격한 조치의 결과로 일부 부품의 생산이 감소해 다이킨의 생산량에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다이킨은 다른 지역에 비상 공급업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밸브, 대형 판금 등 부품의 경우 다이킨은 계속 중국에서 조달하지만, 비상시에 대비해 일본과 동남아의 다른 생산업체로부터 구매를 시작한 것이다.

중국 이외의 지역에 공장이 있는 공급업체에 생산을 요청하고 중국에만 생산기지가 있는 공급업체가 다른 지역에 새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또한 자동화 장비 도입 등 비용 절감을 위한 생산 지침도 제공할 예정이다.

다이킨은 상하이가 봉쇄된 후 일본 시가현에 본사를 두고 인쇄회로기판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생산을 시작했다. 또 여러 위치에서 모터를 생산할 계획이다.

대유행으로 글로벌 반도체 부족이 촉발된 이후 다이킨은 각국 생산기지 간 재고 정보 공유, 대체 제품 개발 등 안정적 부품 조달 방안을 강구해 왔다. 이런 경험을 통해 중국 생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또 에어컨의 공급망은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의 10분의 1수준인 3000개 부품만 필요하기 때문에 비교적 재구축이 더 용이하다. 중국산 부품에서 멀어지면 조달 비용이 증가하지만 다이킨은 이를 미래의 비상사태에 대비한 보안으로 보고 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마쓰다는 또한 공급업체에 재고를 늘리고 일부 부품을 일본과 같은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할 것을 요청했다. 상하이 및 기타 도시의 폐쇄로 인해 생산량을 대폭 줄여야 했다.

일본 가정용품 제조업체인 아이리스 오야마도(Iris Ohyama)도 치솟는 운송 비용과 증가하는 지정학적 위험에 대응하여 중국 3개 공장에서 50개의 플라스틱 제품 생산을 일본으로 다시 가져오기 시작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