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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지원할 무기 바닥보이는 미국과 유럽…한국에 손내밀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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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지원할 무기 바닥보이는 미국과 유럽…한국에 손내밀 수도

우크라이나군이 올해 1월 말에 실시한 해상 군사 훈련에서 포탄을 발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군이 올해 1월 말에 실시한 해상 군사 훈련에서 포탄을 발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원할 무기는 바닥을 보였고 한국에 손을 내밀 수도 있다고 CNBC가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무기산업에서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사용되는 장거리 중포병인 155mm 포탄이 평화시기에 정상 생산 수준은 연간 약 3만발이다. 그러나 러시아군과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약 2주에 걸쳐 3만발의 포탄을 쐈다.

미국 국방대학교 부교수 겸 고급 군사연구원 데이브 데스 로쉬스(Dave Des Roches)는 이에 대한 우려를 표했으며 “우리가 새로운 생산 능력이 생기지 않은 이상 우크라이나군에게 무기를 공급할 능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외에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무기도 고갈되고 있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위원장은 “대부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의 군사 비축량이 고갈됐다고 말할 수 없지만, 높은 비율로 고갈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에게 무기 지원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7일에 열리는 회의에서 나토 회원국의 무기 재고량을 보충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서방국가의 정부들은 필요할 때만 무기를 생산하고, 바닥을 보이는 무기는 더 이상 생산하지 않을 것이며 매우 비싼 제조 규모를 줄였기 때문에 평화시기에 생산한 무기 수량은 매우 적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실상 옌스 스톨텐베르그는 지나주의 유엔 총회에서 나토 회원국들이 군사, 무기 분야의 산업기지에 재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의했다.

그는 “우리는 무기와 탄약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공업 업계와 협력하고 있다”며 “무기 제조업체가 장기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각국은 무기 주문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은 러시아의 최대 무기 공급국이며 2월 하순 이후 미국은 125억 달러(약 18조375억 원) 상당의 무기 패키지를 공급했다. 155mm 포탄과 록히드마틴 등을 포함한 일부 미국산 무기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조 바이든 정부는 “러시아를 물리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만큼’의 무기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155mm 포탄은 거의 다 사용됐기 때문에 더 많은 무기를 공급하려면 미국 군사비축에 남겨진 재고를 투입해야 한다. 그러나 군사비축에 남긴 무기는 훈련과 준비 태세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없다.

마크 칸시안 전략 및 국제연구센터의 국방 분석가는 “미국은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재고량을 유지해야 한다”며 “일부 군사 용품은 중국과 대만의 충돌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월에 앨라배마주에 있는 무기 공장을 방문해 “미국과 우리의 동맹국들은 무기 재고량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는 수억 달러 상당의 신형 제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주문했지만, 업그레이드시키는 데에 시간이 필요하다.

칸시안은 “미국은 1~4년의 시간을 걸쳐야 무기 생산량을 현저하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널리스트는 “서방국가 외에 우크라이나는 한국 등 국가의 지원을 모색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군사 전문가는 키이우가 무기를 당장 필요하지 않거나 무기 재고가 곧 만기할 국가로부터 탄약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