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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권도형 "한국 검찰이 과도하고 불공정하게 개입"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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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권도형 "한국 검찰이 과도하고 불공정하게 개입" 주장

잠적설 부인한 뒤 월스트리트 저널에 성명 보내 한국 검찰 비난
암호 화폐 테라와 달러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암호 화폐 테라와 달러화. 사진=로이터
가상 자산 테라·루나 가격 폭락 사건으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적색수배를 내린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한국 검찰이 불공정하고, 과도하게 이 사건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보낸 성명을 통해 루나가 증권이 아니어서 한국이 자본 시장 관련 법을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이 사건은 대단히 정치화됐다고 믿고 있다”면서 “한국 검찰의 행동은 불공정성을 드러냈고, 한국 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밝혔다고 WSJ이 전했다.

테라·루나 사태는 지난 5월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테 가격이 급락하면서 테라 가치를 지지해주던 자매 코인 루나의 가치도 연쇄 하락한 사건이다. 권 씨가 만든 루나 가격은 지난 5월에 99%가 하락했고, 이것과 연동된 테라도 붕괴해 디지털 화폐 시장에서 400억 달러(약 57조 6000억 원)가 증발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투자자 수천 명이 엄청난 재산 피해를 보았다. 백악관은 테라·루나 사태로 거액이 날아간 것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불안정성을 보여준다며 규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테라·루나 수사팀은 이달 중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를 포함한 6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6일 인터폴이 권 대표에 대한 적색수배를 내렸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27일 도주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트위터에 전에 말했듯 나는 절대 숨으려고 하지 않으며 산책도 하고, 쇼핑몰도 간다고 밝혔다. 그는 한 트위터 사용자가 소재지를 묻자 “내 집 안방에서 코딩 중이다”고 답했다.
그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4월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지 경찰이 이를 부인해 그의 소재지가 불분명하다. 테라폼랩스는 권 대표의 소재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 회사 측은 “권 대표의 소재지가 공개되면 그와 그의 가족에게 물리적인 위협이 가해질 수 있어 사적인 문제인 그의 소재지를 지난 몇 개월 동안 공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투자자 다수로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