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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억만장자 9500명으로 급증…북미 777명, 유럽 53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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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억만장자 9500명으로 급증…북미 777명, 유럽 536명

인도 억만장자 가우탐 아다니는 지난 9월 잠시 일론 머스크에 이어 세계 2위에 등극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억만장자 가우탐 아다니는 지난 9월 잠시 일론 머스크에 이어 세계 2위에 등극했다. 사진=로이터
지난 9월 항만 운영 및 광산 자원 사업을 주도하는 인도 사업가 가우탐 아다니가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미국 기업가 일론 머스크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최초의 아시아인이 됐다. 현재는 보유 주식가치의 일일 변동을 반영한 포브스 지표에 따르면 4위에 머물고 있다.

세계 10대 부자들 대부분이 미국인이지만, 다양한 출처의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인들이 세계 부의 사다리의 정상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다고 닛케이 등 외신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포브스 실시간 억만장자 리스트'에 오른 2400여 명이 보유한 자산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6일 현재 북미지역이 4조7000억 달러, 아시아지역이 3조5000억 달러, 유럽지역이 2조4000억 달러 순이었다.

그러나 억만장자의 수에 있어서는 아시아가 951명으로 다른 모든 지역보다 훨씬 많은 수를 차지했고, 북미에는 777명이 있고 유럽에는 536명이 있다. 물론 전세계 지역별 인구 비례를 보면, 미국은 세계 인구의 4%를 조금 넘고 유럽은 10% 미만인데 비해 아시아는 60%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719명으로 1위, 중국이 440명으로 2위, 인도는 161명이다.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의 10개 회원국은 총 114명의 억만장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만은 45명, 한국은 28명, 일본은 27명이다.

그 부자들의 수는 18세기와 19세기 산업 혁명 동안 유럽에서 증가하기 시작했으나, 세계화와 기술 혁신에 힘입어 미국에서 증가했다. 이후 통신기술의 발전과 세계화로 인해 19세기와 20세기에 신흥국가들에서 유럽과 미국 보다 더 많은 억만장자를 배출하고 있다.

실제로 신흥국에서는 부자들의 자산 축적 속도가 더 빠르다. 크레디트 스위스가 지난 9월 발표한 '글로벌 부의 보고서'에 활용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상위 1%의 자산가치가 2000~2021년 인도에서는 11배, 중국에서는 34배로 미국과 일본이 각각 3.6배, 1.2배로 치솟았다.

마쓰모토 소이치로 일본 크레디트 스위스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아시아인들의 부의 축적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자 순위 상위권 사람들은 주로 부동산보다는 글로벌 기업의 지분을 많이 보유한 사업주들이기 때문에 아시아인들은 미국인을 따라잡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공동번영'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1년 8월 격차 해소를 위해 일부 부유층을 압박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의 설립자인 마윈과 같은 중국의 다른 부유한 사람들이 자발적인 기부 등에 적극 나서도록 해 그들의 자산이 줄어들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또한 최근 각국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시행되는 가운데, 아시아의 억만장자들은 주가 하락과 달러화 가치 상승과 같은 일부 역효과에 직면하고 있다. 포브스의 실시간 억만장자 목록에서 약 6개월 만에 245명이 감소한 가운데 아시아인들이 126명을 차지했는데, 이는 27명의 북미인들과 비교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부자들은 내수와 인프라 개발의 증가로 뒷받침될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자산 100만 달러 이상의 백만장자가 2021년에 비해 2026년까지 중국과 인도에서 약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비록 아시아인들이 향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을 대체할 것 같지는 않지만, 부유한 아시아인들의 급증은 계속될 것이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