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가 지구를 위협함에 따라 인도 정부와 산업계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한 생산 방법을 모색하며 특히 철강 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광산기업을 운영하는 억만장자 아닐 아가르왈(Anil Agarwal) 소유의 베단타(Vedanta)는 IIT봄베이(Bombay)와 협력해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수소를 사용한 그린강철 생산기술을 개발했다.
베단타뿐만 아니라 인도의 많은 금속회사들이 자신들의 사업을 탈탄소화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린철강이란
그린철강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철강을 제조하는 방법으로 석탄 화력 발전소를 이용한 철강 생산 대신, 수소와 석탄 가스화 또는 전기와 같은 저탄소 에너지원을 사용하여 철강을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철강 산업은 집중적인 에너지와 자원을 사용하는 가장 큰 분야이며 철강 산업은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세 가지 산업 중 하나다. 전 세계의 기업들이 설비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전통적인 철강 제조 방법을 고수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더욱 상승할 수밖에 없다.
아르셀로미탈과 일본제철의 합작사 ‘아르셀로미탈 니폰스틸 인디아’가 스틸민트(Steel Mint) 행사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 철강 산업은 연간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중 인도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인도와 전 세계의 철강 생산자들에 대한 정부와 투자자의 압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도가 당사국회의(COP) 기후변화회의에서 약속한 이산화탄소 감축 방안은 철강 산업부터 시작된다. 인도는 2030년까지 배출량을 크게 줄이고 2070년까지 탄소제로를 약속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그린철강 프로젝트
몇몇 글로벌 기업들은 철강 생산 과정에서 탄소제로화 방법을 사용하여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H2그린스틸의 지분을 매입했으며 BMW는 H2그린스틸과 저이산화탄소 철강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잘츠기터는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차별화된 치수와 등급 범위의 친환경 플랫 스틸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르셀로미탈 세스타오(스페인)는 기전(Gijon)에 그린수소 직접 환원철 공장과 새로운 하이브리드 전기 아크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사브스(SSAB'S)는 스웨덴에서 세계 최초로 무화석 강재를 생산하여 볼보에 공급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 벤츠에 화석이 없는 강철을 공급하고 있다. 블루민트 스틸과 티센크루프스틸은 할당된 낮은 이산화탄소 강도의 강철을 출시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중이다.
인도 제철소들의 탄소배출 감축 기여
인도 철강업체들도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달스틸 앤 파워(JSPL)는 오디샤 공장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친환경적인 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며 청정 석탄 기술을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제철소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타타스틸의 네덜란드 자회사인 제레미스 카본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화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강도를 30% 감소시키는 친환경 철강 솔루션인 제레미스 카본을 출시했다. 이어 그린 수소 기반의 철강으로 전환하기로 약속했다.
현재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 30% 감축하고 203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75% 감축, 2050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JSW스틸은 화력발전과 기타 그린 이니셔티브를 위해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 방안으로 1000억 루피(약 1조7220억원)를 마련했다. 아르셀로미탈 니폰스틸 인디아는 구자라트의 하지라(Hazira) 철강 단지에서 제로 액체 배출 시스템을 포함한 다양한 탄소감축 이니셔티브를 위해 27억3000만 루피(약 470억원)를 투입했다.
그린철강 생산의 장애물
그린철강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길이며 쉬운 길은 아니다. 다양한 보고서와 전문가, 기업들의 의지를 믿어야 한다면 그린철강은 아직 수십 년 떨어져 있는 셈이다.
그린철강은 천연가스 가용성과 수소가스가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할 때까지 아직은 요원하다. 사실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모든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이산화탄소 포집과 슬러그 폐기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기술이 정착될 것이라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호주에 본사를 둔 플랫 철강 제조인 블루스코프 스틸은 "그린철강 개발의 주요 단점 중 하나는 그린철강이 전통적인 제강 방법보다 훨씬 더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유럽에서 에너지 위기를 촉발한다"고 지적한다.
불안정한 에너지 때문에 제조업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이 위기가 조만간 해결되지 않으면 전 세계 대부분의 철강 기업들은 그린철강 비전에 좀 더 빨리,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종대 글로벌철강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