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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재무장관 "경기침체 아니다" vs 폴 크루그먼 "아직 최악 상황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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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재무장관 "경기침체 아니다" vs 폴 크루그먼 "아직 최악 상황 오지 않았다"

2023년 예산 관련 미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 중인 미 재무장관 재닛 옐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예산 관련 미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 중인 미 재무장관 재닛 옐런. 사진=로이터
미국 재무장관 재닛 옐런은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있지 않다고 생각하며, 최근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그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2.6%로 연초 2분기 연속 위축된 뒤 반전을 기록했다.
옐런 장관은 "이번 분기에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매우 강력한 노동시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시점에서는 이 경제가 침체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최근의 국내총생산 수치가 미국 경제 강세의 증거이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이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않고 있다는 신호라고 믿는 반면, 다른 최고 경제학자들은 이 수치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연준이 과도한 금리인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한다.

레이먼드 제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우제니오 알레만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계속 약세를 보여왔지만 다시 한번 톱라인 GDP 수치가 이런 약점을 일부 숨기고 있다"며 지난 분기 무역적자 축소로 GDP가 2.8%포인트 상승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코메리카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애덤스는 "무역 적자가 줄어들면 다른 나라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미국의 지출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GDP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도 미국이 현재 시점 경기침체에 빠지지는 않았을지 모르지만, 지금부터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에 "이 보고서는 '불황!'을 외친 모든 사람을 그들처럼 어리석고 당파적으로 보이게 했지만, 후드 아래를 보면 최악의 상황이 끝났다는 징후는 아니었다"며 "그것은 적어도 나에게 여전히 파이프라인에 많은 수축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올렸다.
또한 별도의 트윗을 통해 알레만과 마찬가지로 무역적자 축소가 국내총생산 호조의 주요 동력이며, 미국 생산자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향후 분기 무역적자의 혜택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러화가 연중 대부분의 통화보다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크루그먼은 "환율이 무역에 미치는 영향에서 긴 시차가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무역적자가 "앞으로 상당한 지연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루그먼은 연준의 금리인상은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된다는 의미이기도 해 GDP가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기지 신청이 70% 감소했기 때문에 대규모 주택 침체가 이미 고착화되었다.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면 기다려보라"고 적었다.

반면 옐런 장관은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치인 3.5%에 불과하고 소비지출이 탄력적인 것으로 드러나는 등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포지션에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과 같은 소매업체들의 인플레이션과 수익 부진에도 불구하고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9월 소비자 지출은 0.6% 증가했다.

옐런 장관은 또 미국 가계가 유럽 국가 내 가계에 비해 강한 위치에 있으며, 미국 은행들은 "탄탄한 자본 상태로 잘되어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그들이 경기침체에 더 잘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는 "전 세계를 살펴보면 높은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매우 약한 경제 성과로 인해 정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가 많이 있으며, 미국은 잘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계속 이어갈 것이며, 그 정책들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코로나 이후 노동시장의 인상적인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가 직면할 수 있었던 몇 가지 문제들이 있을 수 있었고, 많은 미국 가정들이 겪게 될 수도 있었던 어려움들이 있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일을 잘 해왔기 때문에 그 문제들을 마주하게 되지 않았다. 종종 존재하지 않는 문제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옐런 장관은 이전에 연준이 경기침체를 촉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훌륭한 기술"과 "행운"이 모두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