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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속에서 헤매는 바이든, 美 중간선거 장담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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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속에서 헤매는 바이든, 美 중간선거 장담 못한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의 손녀 나탈리와 함께 중간선거 조기 투표를 하러 델라웨어주 윌밍턴 한 투표장에 들어선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의 손녀 나탈리와 함께 중간선거 조기 투표를 하러 델라웨어주 윌밍턴 한 투표장에 들어선 모습. 사진=로이터
지난주 미국 경제 뉴스는 유권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가지고 있는 핵심 문제를 잘 보여준다. 많은 경제 관련 수치는 좋았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미국인들은 실망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그것을 바꿀 수 있을지 물음표다.

3분기 미국 총GDP는 연 2.6% 성장했는데, 이는 성장률이 약간 마이너스였던 이전 2분기보다 안심할 수 있는 향상된 점이다.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여름 동안 많은 경기침체 우려를 낳았고, 3분기 반등은 그 점을 거의 잠재웠다. 바이든이 주장해온 것처럼 경제는 불경기에 있지 않다는 의미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GDP 수치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생활이 나아졌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신경 쓰고 있으며, 이것은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바이든과 그의 민주당원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8.2%인 반면 개인소득은 4.3% 증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같은 월급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적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동자들은 인플레이션으로 그들의 실질소득이 낮아졌다는 것을 깨닫는 데 어려운 수학이 필요하지 않다.

중간선거 캠페인의 마지막 날까지 바이든은 선거전의 격전지를 돌며 유권자들에게 일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일깨우려고 노력할 것이다. 휘발유 가격은 6월 최고점에서 갤런당 1.25달러 하락해 평균 3.75달러 선이다. 노동 시장은 여전히 매우 강하다. 제조업 고용은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수년 전에 해외로 나갔던 일부 생산기업이 미국 국내로 돌아오고 있다. 바이든이 취임 첫 2년 동안 서명한 법은 고용을 증진시키고 향후 몇 년 동안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등등 말이다.

다 사실이다. 그러나 그중 어느 것도 지금 민주당을 지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물가 상승이 생활 수준을 추락시키는 효과로 소비자 신뢰도가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미시간 대학이 조사한 신뢰지수는 2008년과 2009년 대공황의 최저 수준과 대략 맞먹는데, 이는 놀라운 일이다. 왜냐하면 당시 경제는 불황의 위기에 처해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불경기에도 있지 않다.

물가 상승과 휘발유 가격이 모두 정점을 찍었던 6월 이후 소비자 신뢰지수는 약간 개선되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전망은 실제로 악화되었고, 가까운 미래에 경기 침체에 대한 더 큰 우려가 있다. 이는 더욱 암울해진 많은 경제 전망과 일치하며, 경제학자들도 2023년 초까지 경기 침체 가능성이 50 대 50 이상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다. 확실한 헤드라인 수치에도 불구하고 GDP 보고서는 그러한 견해를 더 높여준다. 무역수지 왜곡현상이 거의 모든 증가를 차지했고, 그것은 향후 분기에서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중요한 범주들은 약했는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경제학자들은 이 추세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든은 분명히 화가 났을 것이다. 작년에 그는 유권자들이 희망했던 의미 있는 인프라 법안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속적인 노력에도 못 했던 법안이다. 또한 지난여름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칩플러스 법안에 서명했으며, 초당적인 지지까지 받고 있다. 올여름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공화당의 지지를 얻지 못했지만, 여전히 미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지지하는 녹색에너지 확대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노력에 막대한 정부 지원을 규정하고 있다.

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11월8일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상하원 경선의 대부분 여론조사는 지난 몇 주 동안 공화당에 유리하게 기울었다. 민주당이 5표 차이의 아주 작은 다수당이라는 점과 2022년에 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많은 요소들을 고려할 때 하원에서 다수당을 지켜낸다면 엄청나게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상원은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주요 경선에서 여론이 빡빡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민주당의 승산이 축소되는 등 뒤집히는 양상이다.
어떤 의미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또는 어느 한 곳을 잃는다는 것은 정상적인 결과일지 모른다. 여당이 중간선거에서 거의 항상 의석을 잃었으며, 민주당 다수는 시작부터 간발의 차이였다. 민주당이 지금 상원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절차를 어기고 공화당원들이 투표장에 나가지 못하게 하면서 조지아주 2명의 공화당 상원 2020년 재선거 전망을 기본적으로 망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올해 몇 가지 특이한 유리한 점이 있는데, 그 기회를 날려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 대법원이 로 vs 웨이드 낙태 합헌 판례를 뒤집은 것은 이 조치에 반대하는 무소속과 온건파 민주당 사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우위는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몇몇 극우 후보들을 지지한 것을 감안할 때 트럼프의 계속되는 허튼소리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빛은 끝없는 법적 분쟁 속에서 사라지고 있으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의 영향력은 아마도 감소하고 있을 것이다.

민주당이 올해 사회적 이슈가 경제 이슈를 덮을 것이라고 여겼다면, 경제가 거의 항상 유권자 관심 1위라는 점에서 용서할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같은 문제가 있을 때, 대안이 있을 수 없다.

민주당은 2021년 대규모 경기부양 법안과 바이든의 최근 대학생 부채 탕감 계획과 같은 자유주의 복지 프로그램이 대부분 미국인들이 원하는 일종의 경제적 책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민주당원들에게 그들이 그것에 대해 틀렸다고 말할 태세인 것 같다. 바이든의 자유주의적 성향은 2020년 바이든이 온건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바이든을 선택한 일부 유권자들로부터 반발을 샀지만, 지금은 속았다고 느낀다. 2021년 경기부양법은 인플레이션에 기여했다. 학생 부채 탕감은 11월8일에 투표장에 나오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수도 있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표를 얻기 위한 분명한 노력이었다.

중간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결과를 예측하는 여론조사는 2016년과 2020년에 그랬던 것처럼 틀릴 수 있다. 하지만 바이든에게 임박한 교훈은 유권자들에게 인플레이션을 설득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그는 노력해야 한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