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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총재 "올해 영국 경제 충격 오일쇼크 때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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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총재 "올해 영국 경제 충격 오일쇼크 때보다 심각"

"영국 최종금리 투자자들 기대보다 낮을 것" 시사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사진=로이터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가 "올해 영국을 강타한 혼란은 1970년대에 닥친 1, 2차 오일쇼크보다 경제적 측면에서 훨씬 더 나빴다"고 말했다.

베일리는 2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공급망 혼란으로 인한 영국의 경제적 혼란이 40년 전에 일어난 '오일 쇼크' 때보다 영국의 실질소득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베일리의 이러한 발언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금리 인상에 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란은행은 3일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33년 만에 가장 큰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러한 결정은 영국의 기준금리를 14년 만에 최고 수준인 3%로 끌어올렸다.
이날 발표에서 영란은행의 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위원회는 "만약 투자자들의 기대대로 금리를 계속 높은 수준으로 인상하면 약 2년간의 경기침체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영국의 최종금리 수준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낮을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영란은행이 내후년 상반기까지 영국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고 발언하자 파운드화는 이날 2% 넘게 하락했다.

베일리는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는 현재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낮게 인상될 것"이라며 "이는 새로운 고정 모기지가 지금처럼 높게 오를 필요가 없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모기지 비용 상승을 제한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시장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영국의 모기지 비용은 지난해 말 1%에서 최근 6%까지 급격하게 올랐다. 이러한 모기지 비용의 급등은 영국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영국 정계에서는 영국의 경제적 문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정쟁의 주요 의제가 되고 있다.

영란은행의 이러한 대응은 매우 이례적이며 미국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의 "미국 금리는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말한 것과 극명히 대조된다.
베일리는 미국과 영국이 매우 다른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유럽의 높은 전기 및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경제를 압박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일부 억제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날 영란은행의 발표로 선물거래소의 최종금리에 대한 예상치는 내년 5월 4.25%로 기존 예상치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