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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공산당 원로들, 시진핑 독주 견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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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공산당 원로들, 시진핑 독주 견제하나

당헌에 시 주석 당 '핵심'으로 확정하는 문구 포함안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시스
중국 공산당 내부 사정은 외부인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죽의 장막이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한 태도로 중국 내부를 진단해 보고 있다.

골자는 공산당 원로들이 시진핑보다 당을 더 소중히 한다는 것이다. 이 진단은 은퇴한 리더들이 시진핑이 비록 헌법을 개정해 연임 규정을 폐지하고 종신 임기의 길을 열었지만 평생, 죽을 때까지 권력을 보장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이런 분석은 도쿄에 본사를 둔 닛케이 수석 스태프이자 논설위원인 나카즈 카츠지에게서 비롯되었다. 그는 중국에서 특파원으로 7년을 보냈고, 중국 지국장으로 일했다.

그는 대중들의 믿음과는 달리, 중국 공산당이 최근 폐막한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자대회에서 시진핑 총서기가 일방적으로 승리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인사에서 모든 구성원을 자기 사람으로 심어 완전히 이겼지만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10월 26일 채택된 당헌 개정안 전문에는 시 주석을 당 ‘핵심’으로 확정하는 문구와 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역할을 명시한 문구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이는 시진핑 시도가 결국 당 원로들에 의해 저지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국대표대회 때 인민대회당 무대에 앉았던 퇴직 관료들은 모두 덩샤오핑 시대의 후손들이다. 이들이 시진핑에 의해 40년간의 정당 전통이 무너지는 것을 좌시하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사실 덩샤오핑은 마오쩌둥과 같은 독재 정권이 나오는 것을 막는 대책으로 당 헌법에 “모든 형태의 인격 숭배”를 금지했다. 이 금지령은 1966년에서 1976년까지 10여 년간 문화대혁명 당시 숙청된 권력 중심부에 다시 복귀한 덩샤오핑이 1982년 9월 만든 당헌의 골자였다. 당 원로들이 개인을 우상으로 숭배하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저항은 조직화되거나 구조화되지 않았지만 원로들이 잇따라 수정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다면 시진핑에게도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시진핑 이전에 당을 이끌었던 전임 후진타오와 장쩌민도 비록 과거 권세를 잃었지만 덩샤오핑 노선을 지지하는 지도자로서 시진핑이 당헌 후퇴를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