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자는 공산당 원로들이 시진핑보다 당을 더 소중히 한다는 것이다. 이 진단은 은퇴한 리더들이 시진핑이 비록 헌법을 개정해 연임 규정을 폐지하고 종신 임기의 길을 열었지만 평생, 죽을 때까지 권력을 보장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그는 대중들의 믿음과는 달리, 중국 공산당이 최근 폐막한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자대회에서 시진핑 총서기가 일방적으로 승리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인사에서 모든 구성원을 자기 사람으로 심어 완전히 이겼지만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10월 26일 채택된 당헌 개정안 전문에는 시 주석을 당 ‘핵심’으로 확정하는 문구와 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역할을 명시한 문구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이는 시진핑 시도가 결국 당 원로들에 의해 저지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국대표대회 때 인민대회당 무대에 앉았던 퇴직 관료들은 모두 덩샤오핑 시대의 후손들이다. 이들이 시진핑에 의해 40년간의 정당 전통이 무너지는 것을 좌시하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사실 덩샤오핑은 마오쩌둥과 같은 독재 정권이 나오는 것을 막는 대책으로 당 헌법에 “모든 형태의 인격 숭배”를 금지했다. 이 금지령은 1966년에서 1976년까지 10여 년간 문화대혁명 당시 숙청된 권력 중심부에 다시 복귀한 덩샤오핑이 1982년 9월 만든 당헌의 골자였다. 당 원로들이 개인을 우상으로 숭배하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진핑 이전에 당을 이끌었던 전임 후진타오와 장쩌민도 비록 과거 권세를 잃었지만 덩샤오핑 노선을 지지하는 지도자로서 시진핑이 당헌 후퇴를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