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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주식시장 6% 하락…천연자원 수출주로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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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주식시장 6% 하락…천연자원 수출주로 '선방'

호주의 대표적인 광산기업 리오 틴토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의 대표적인 광산기업 리오 틴토의 로고. 사진=로이터
글로벌 시장 변동성 확대와 공격적인 중앙은행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올해 호주 증권시장 거래는 소폭 하락하는 등 대부분 호주 투자자들은 잘 이겨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호주 증시가 경제 성장 둔화와 다가오는 분기에 상품 수출 이익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다른 주요 경제국가들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 매니저인 퍼머넌트의 다중 자산 전략 책임자인 매트 셔우드는 "방어적 특성이 좋다. 고배당 수익률 그리고 호주 달러의 약세로 해외 수익 가치가 늘어나 상당한 경기 후퇴를 만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호주중앙은행은 다른 세계 각국 중앙은행만큼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호주 벤치마크 S&P/ASX200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6% 하락했다. 이에 비해 미국 S&P500지수는 20% 가까이 하락했고, 유로스톡스50지수는 15% 하락했으며, MSCI월드지수는 21% 급락했다. 호주와 가까운 뉴질랜드의 NZX50은 같은 기간 13% 하락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물가 억제 정책의 결과로 경기 침체 위험을 인정한 미 연준과는 달리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사이의 좁은 길목에서 일정 정도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또한 호주 채권 가격을 상승시켰고 호주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통상적인 범위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약화시켰다.

스테이트 글로벌 자문의 주식 투자 전략가인 줄리아 리(Julia Lee)는 '호주 달러가 호주 시장에서 거래를 원하는 국제 투자자에게는 중요한 고려사항이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면, 매력적인 진입 시기이다"고 강조했다.

호주 증권 거래소는 주요 지수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광물 등 상품 거래 기업에 가중치를 두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확대된 공급 제약으로 올해 철광석, 석탄, 밀 가격이 급등하자 호주 수출업체들이 돈을 벌었다.
호주 달러화 약세와 결합된 횡재 덕분에 호주 정부의 재정 상황은 지난 6개월 동안 480억 호주달러가 개선되어 선진국 중 최고의 재정 지위가 되었다.

S&P/ASX200은 장기 평균인 15배 안팎에 비해 13.9배 선물 수익에 거래되며 S&P500의 18.8배 선물 수익보다 훨씬 낮다.

대부분의 호주 주식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은 항상 중요한 수익의 원동력이 되어왔는데, S&P 500의 경우 1.7%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호주 벤치마크 지수의 경우 4.8%의 배당 수익률을 보였다.

모든 분야의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고려사항은 호주가 불황을 피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호주중앙은행(RBA)은 긴축 사이클에서 경제를 "균등한 뼈대"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호주중앙은행은 또한 지난 달 경제 상황을 평가하면서 25bp 금리 인상으로 전환했다.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 총재들은 각각의 경제 위축을 유도하는 것에 대해 보다 덜 고민이다. 다양한 접근 방식은 미국과 호주의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 사이에 상당한 수익률 차이를 야기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수익률은 호주 금리보다 29bp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프리미엄이다.

금리 긴축이 지금까지 2.75%포인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가오는 위험은 금리 인상 주기의 연장 가능성이다.

거래 펀드 제공자인 베타 셰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바산즈는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중앙은행들은 경제 성장이 더 뚜렷하게 둔화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이는 보통 주식시장에는 악재"라고 말했다.

일단 금융시장에서는 호주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2023년 중반까지 4%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주택 시장의 급냉 위험을 고려할 때 이러한 높은 금리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6개월 연속 하락했고 호주중앙은행은 최악의 경우 집값이 최고점에서 최대 20%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187%에 달하는 호주의 높은 소득대비 가계부채비율도 걱정거리다. "지난 33년간 호주의 가계부채는 31배나 증가했다. 따라서 가처분 소득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셔우드는 말했다.

호주중앙은행은 2조2000억 호주달러 경제 성장이 2023년과 2024년 모두 1.5%로 올해 전망치 3%보다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주증권시장의 전망에 또 드리워진 다른 먹구름은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이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건설 부문의 과잉 부채는 철광석, 곡물 및 기타 상품의 호주 공급업자들에게 간헐적인 차질을 계속 야기하고 있다.

호주 최대 광산그룹 중 하나인 리오 틴토는 18일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글로벌 수요 둔화는 중국의 수출 호조에 하방 위험을 초래하는 반면 소비자들은 부동산 시장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호주 증시가 내년 한 해 동안 잘 할 수 있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지만, 여전히 세계 경제 성장과 금리 및 상품 가격의 경로에 달려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