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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장갑차 ‘레드백’ 호주 수출 또 지연...내년 3월 이후 결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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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장갑차 ‘레드백’ 호주 수출 또 지연...내년 3월 이후 결정될 듯

호주 정부 ‘랜드 400’ 수주절차 DSR 결과 맞춰 최종검토

한화의 AS-21 레드백 보병전투차량. 사진=한화디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의 AS-21 레드백 보병전투차량. 사진=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의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의 호주 수출 여부가 내년 3월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정됐던 9월을 넘어 또 다시 지연되고 있다.

30일 방산업계와 인터넷 언론 더디펜스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한화디펜스와 독일의 라인메탈에 자국 육군 신형 궤도형 장갑차 도입을 위한 ‘랜드 400(LAND 400)’ 3단계 사업 관련 수주 발표가 연기됐다고 통보했다.
호주 정부는 최근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국방전략검토(DSR: Defence Strategic Review)의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DSR은 급변하는 역내 안보환경에 따른 호주의 국방역량 발전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전략 보고서로, 국방 관련 투자 우선순위를 제시할 예정이다. 최종 보고서는 내년 3월경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중국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향후 10년간 국방·군수 분야에 2700억호주달러(약 23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랜드 400’ 3단계 사업은 이러한 계획 중 하나로, 호주 육군의 노후화된 M113 보병 수송용 장갑차를 대체하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총 180~270억호주달러(약 16조~24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팻 콘로이 호주 국방부 장관은 “최대 270억달러의 조달을 진행하기 전에 DSR의 결정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호주의 미래 방어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나라가 직면한 급변하는 전략적 상황을 고려할 때 특히 중요한 검토 결과를 듣기 전에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랜드 400 3단계 사업에는 한하시스템이 참여한 레드백과 라인메탈 디펜스의 ‘링스’ 장갑차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초 9월로 예정됐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지난 5월 호주의 정권교체 등으로 인해 절차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 새로 선출된 호주 노동당 연방 정부는 지난 8월 DSR을 의뢰해 이번에 추진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절차는 늦어지고 있지만 레드백이나 링스의 결함 때문은 아니기 때문에 사업이 잘못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 정부와 한화시스템이 호주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졌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라엘·호주·캐나다 등의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협력해 만든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은 호주에서 서식하는 붉은등 독거미의 이름을 따 명칭을 정하는 등 호주 수출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