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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끈끈한 인플레로 2% 물가 목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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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끈끈한 인플레로 2% 물가 목표 수정?

미국 워싱턴 소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 소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 전경. 사진=로이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2023년 2% 물가 목표를 추구하는 신호를 보내면서 조용히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까다로운 전략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외신이 12일(이하 현지 시간) 전했다.

현재 미 연준을 포함한 많은 중앙은행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끈끈한 인플레이션 과정에 훨씬 뒤처져 있기 때문에 그 접근 방안이 결국 다른 주요 옵션보다 더 좋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12년부터 연준은 2% 인플레이션 목표를 공개적이고 명시적으로 약속했다. 2%의 목표는 1990년 뉴질랜드에서 시작되어 점차 다른 선진국으로 확산되었다. 그 목표치는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더 이상 금리를 인하할 수 없는 제로 하한 함정을 피하면서 경제의 바람직한 자원 재분배에 필요한 가격 조정을 허용할 만큼 충분히 높다고 여겨졌다. 그리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안정시킬 만큼 충분히 낮다고 여겨져 왔다.

한동안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미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가 최근 몇 달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목표치의 3배나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걱정스러운 것은 인플레이션 과정의 변형이다. 더 이상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주된 원인이 되지 않고, 인플레이션의 동인은 점점 더 서비스 부문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비스 부문에서 최근의 월간 미국 임금 데이터는 11월 임금이 0.6% 상승하여 컨센서스 예측의 두 배에 달했고, 3개월 이동 평균이 꾸준히 증가해 6%를 기록한 것이다.

이렇게 가속화된 임금 상승은 월별 일자리 증가까지 동반했다. 지속적으로 높은 일자리 부족 사태는 노동력 참여가 감소하는 가운데 여전히 실업자 수를 1.7배 앞섰다. 컨센서스 예측보다 느리게 감소하고 있는 요소 투입 가격 인플레이션과 결합하면, 이미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된 연준 전망치를 인플레이션이 계속 초과할 수 있다고 우려할 만한 이유가 서비스 부문에서만이라도 충분히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재연결, 세계화의 변화, 에너지 전환을 포함한 다른 요인들도 있다. 물론 연준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잘못 판단한 점, 그리고 통화부양책 철회까지 초기 소심한 조치 이후 여전히 상승하는 물가를 따라잡기 위해 역할을 하고 있다.

2023년 말까지 2~3%로 떨어지기보다는 미국의 핵심 PCE 인플레이션이 4% 또는 그 이상으로 다소 끈적거리며 잘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시스템에 고착화되며 일어나는 현상이다. 미 연준이 이제 내년에 2%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성장과 일자리를 무너뜨리거나 더 높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공개적으로 검증하고 불안정한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새로운 라운드를 감수하는 두 가지 불쾌한 선택에 직면해 있다.
물론 2% 인플레이션 목표의 적절성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만약 연준이 오늘 새롭게 시작한다면 그 목표치를 선택하리라는 것은 분명하지 않다. 공급 측면의 유동성, 에너지 전환, 필요한 자원 재할당, 그리고 물론 2010년대 10년 동안의 제로 하한에 대한 경험을 고려할 때 궁극적으로 3~4%의 목표가 더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연준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계속해서 신호를 보내는 것은 유혹적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중이 진정 더 낫고 안정적인 목표치로 수용하길 바라는 더 높은 물가 목표치를 추구하는 것으로 끝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최적의 접근법과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성공하기 어렵고 연준의 책임성, 신뢰성 및 자율성에 대해 더 많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미묘한 윤리적 문제까지 포함한다. 하지만 경제적 불확실성과 금융 취약성의 정도를 고려할 때, 연준은 완벽한 정책 접근과는 거리가 먼 이 방법이 더 나은 행동 방침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될 수 있다.

역사는 가끔 초기의 좋지 않은 결정들이 최선의 의도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종종 최적의 장소로 빠르게 돌아가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들기도 하는 경우를 본다. 이것은 연준이 2021~2022년 두 번의 정책 실수뿐만 아니라 그 이전 10년 동안의 파격적인 정책에 대한 과도한 의존 때문에 빠져든 함정이다. 인플레이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기서부터 연준의 길은 훨씬 어려워진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