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지펀드 시타델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그리핀은 13일 플로리다 남부 연방 법원에 미 국세청이 "무단 공개로부터 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위반했으며 "기록 시스템에 대해 적절한 행정적, 기술적 또는 물리적 보호 장치를 구축하는데 실패했다"며 소장을 제출했다.
이 소송은 2021년 비영리 온라인 뉴스 매체 프로퍼블리카에 게재된 일론 머스크 및 칼 아이칸과 같은 미국 최고 부유층이 내는 세금을 조사하는 시리즈에 켄 그리핀이 포함된 데에서 비롯되었다. 프로퍼블리카는 익명의 출처에서 얻은 IRS 세금 데이터를 사용했다고 밝혔으며 데이터를 얻은 방법은 불분명하다.
이들 최고 부자들 중 일부는 특정 연도에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 기사에서 프로퍼블리카는 억만장자들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세금을 절세한다고 밝혔다.
그리핀은 이 기사에서 세금을 안내거나 세금을 매우 적게 지불한 억만장자로 지목된 인물은 아니었다. 실제로 프로퍼블리카의 기사에 따르면 그리핀은 다른 많은 상위 소득자보다 더 높은 유효 세율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리핀은 2013년과 2018년 사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세금은 지불한 납세자였다.
그리핀에 대한 프로퍼블리카의 기사는 주로 그리핀이 그의 고향인 일리노이주에서 소득세 인상에 맞서 싸우면서 정치자금을 조달하면서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었는지를 설명했다. 프로퍼블리카에 따르면 그는 세금 증가에 반대하기 위해 5400만달러(약 701억원)를 썼는데 이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과거 수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소득세 증가가 있었다면 1년에 평균적으로 8000만달러(약 1039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들었을 수도 있다.
소송에서 그리핀은 "자신의 성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 항상 공정한 세금을 내려고 노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세청과 재무부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그리핀의 유출된 세금 환급 계산서는 정계에 큰 소란을 일으켰고 이 일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미 국세청과 법무부는 공개된 내용을 조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아무런 혐의도 발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그리핀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600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공화당 정계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이 이번 선거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이상 이번 사건은 철저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핀은 성명에서 "국세청 직원들이 수백 명의 성공적인 미국 비즈니스 리더들의 기밀 세금 신고서를 의도적으로 훔쳤다"고 진술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