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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투자사들 "내년 달러 약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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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투자사들 "내년 달러 약세" 전망

BI는 "세계국채지수 가입시 원화 큰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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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로이터
글로벌 금융투자 회사들의 내년 달러 약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한국원화가 세계국채지수(WGBI) 가입시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인베스코에셋매니지먼트는 18일(현지 시각) “내년에 미국 등 주요국 시장이 안정되고 중앙은행들이 통화긴축 속도를 조절하면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르면 1분기 중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면서 “유로와 엔화 등 G-10 국가들의 통화가 달러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베스코의 투자분석가 크리스티나 후퍼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2023년은 정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JP모간 역시 “미국의 성장 둔화가 달러 약세의 신호가 될 수는 있다”면서도 “경기 침체 리스크를 감안할 때 경기민감 통화 대비 달러 매도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P모건은 유로화에 대해서는 취약성과 에너지 의존성을 이유로 ‘약세’ 의견을 유지했고 중국의 리오프닝이 위안화에 대해서는 심리적으로 긍정적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잇단 긴축 정책으로 달러 수요가 늘면서 유로화는 올들어 6% 넘게, 엔화는 약 16% 급락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최근 ‘아시아권 통화전망 보고서’를 내고 “2023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가라앉고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추면서 금리가 고점에 다다르면 금리 인하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시적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는 있지만 세계경제가 회복 국면에 돌입하면 달러 지수는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엔화·유로화 등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1월 중순 94.629에서 9월 말 114.778까지 급등했지만 최근에는 104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BI는 "킹달러 시대가 저물었다는 시그널"이라며 "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98과 95가 다음 지지선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BI는 내년 원달러 환율이 1130원~135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1분기를 정점으로 점차 하락할 것이며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 가입시 다른 통화보다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국채지수는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로 런던증권거래소(LSE)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발표한다. 발행 잔액 500억 달러 이상, 신용등급 S&P 기준 A- 이상, 외국인 투자자 시장 접근성 등 일정 요건을 갖춰야 편입 가능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정성 조건인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접근성(외국인 채권투자 비과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포함되지 못했다. 2021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개국 중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인도뿐이다. 정부는 2023년 중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종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jk5432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