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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정유사에 '횡재세' 압박한 바이든이 되레 40억달러 '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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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정유사에 '횡재세' 압박한 바이든이 되레 40억달러 '횡재'

WSJ "미 정부, 전략비축유 판매로 40억 달러 이득"보도
미국 호클라호마 주에 있는 원유 저장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호클라호마 주에 있는 원유 저장소.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한 이후 미국과 글로벌 원유 시장이 요동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엑손모빌 등 미국의 글로벌 정유회사들이 유가 인상으로 떼돈을 벌었다며 ‘횡재세’ 부과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국제 원유 시장 혼란 사태의 최대 승자는 다름 아닌 바이든 대통령 정부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휘발윳값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SPR)를 대규모로 방출해 판매했다가 내년부터 이를 다시 채우기로 했다. 미 정부는 이 과정에서 비싼 가격으로 SPR를 팔고, 싼 가격으로 이를 다시 메우면서 40억 달러(약 5조 2160억 원)를 ‘횡재’할 것이라고 이 신문이 전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내 휘발윳값 안정을 위해 지금까지 약 2억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해 이 중 1억 8000만 배럴을 일반에 판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지난 11월 8일 실시된 중간 선거를 앞두고 전략비축유를 대량 방출했고, 미국의 SPR 보유량이 38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WSJ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1억 8000만 배럴의 SPR을 배럴당 평균 96.25달러에 판매했다. 현재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 당 74.29달러가량에 거래된다. WTI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의 최고치에 비해 40%가량 하락했다.

바이든 정부는 내년부터 SPR을 다시 채우기로 했으나 이를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 미국은 현재 SPR을 약 3억 8200만 배럴가량 유지하고 있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SPR 규모는 2009년에 7억 2700만 배럴가량이었고, 올해 초에는 5억 9300만 배럴로 내려갔다. 현 상황에서 미국이 서둘러 SPR을 채울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미 정부가 다시 SPR를 채우기로 한 것은 그동안 취한 유가 안정 정책을 거둬들이는 것이고, 국제 유가와 국내 휘발윳값이 그만큼 안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 10월에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67~72달러가 되면 이를 다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속에 천문학적인 이윤을 내는 석유 기업들의 이익을 '횡재'라고 표현하면서 이른바 '횡재세'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석유 기업들이 거둔 이익을 추가 생산과 유가 인하를 위해 투자하지 않으면 초과 이익에 대한 추가 세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지난 6월 10일(현지시간)에는 대국민 연설에서 “모두가 엑손의 이윤을 알도록 할 것”이라며 “엑손은 지난해 하느님보다 돈을 더 벌어들였다”고 비판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엑손모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30억달러(약 29조 원)에 달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