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뉴욕증시 비트코인 테슬라 "폭락 쇼크" 산타랠리 강타

글로벌이코노믹

뉴욕증시 비트코인 테슬라 "폭락 쇼크" 산타랠리 강타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일본은행 금융 완화 정책전환 + 푸틴 중대발표 주목
미국 뉴욕증시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지수와 비트코인이 그동안 폭락에 대한 "반발 매수"로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의 폭락 쇼크로 산타 랠리는 무너지는 모습이다.

2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나스닥 다우지수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 시세는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화 속에서도 그동안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에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나스닥지수 모두 오르고 있다. 상승폭은 미미하다. 특히 일론 머스크 리스크로 테슬라 주가가 떨어지면서 뉴욕증시에서 기대했던 산타 랠리가 무너지는 모양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나 이날은 낙폭 과대에 소폭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BOJ의 정책 변화에 따른 달러화 가치 하락, 국채 금리 상승, 각국의 긴축 흐름 등이 이슈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인상에 이어 BOJ의 정책 변화가 긴축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 BOJ는 하루 전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10년물 금리 목표치 허용 범위를 ±0.5%로 확대했다. BOJ는 이번 조치가 금리 인상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뉴욕증시 등 시장에서는 일본이 장기간 이어진 초저금리 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전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BOJ의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에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미국 달러지수는 올해 6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그동안 달러 강세는 해외 수익 비중이 큰 다국적 기업들에 부담이 돼 왔다. BOJ의 정책 변화로 미국 장기 국채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 시각 9bp 이상 오른 3.68% 근방에서 거래됐다. 채권 시장이 글로벌 긴축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의 11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감소한 연율 142만7000채를 기록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뉴욕증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8% 줄어든 140만 채보다는 많았다. 아마존 주가는 회사가 유럽연합(EU) 당국과 반독점 혐의와 관련해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에 올랐다. 애플의 주가는 JP모건이 목표가를 내렸다는 소식에 흔들렸다. 나이키와 페덱스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3M의 주가는 회사가 2025년 말까지 불소중합체, 불소화액체, 과불화화합물(PFAS) 활용 첨가제 등과 같은 '영원한 화학물질'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하락했다.

BOJ가 더 긴축적인 정책으로 돌아선다는 것은 그동안 차입 금리를 전방위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던 마지막 글로벌 닻이 제거되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및 테슬라 주가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및 테슬라 주가

유럽 증시는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는 0.39% 하락했다. 영국 FTSE지수는 0.24% 상승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31%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140달러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때문에 장중 큰 변동성을 보였다.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가"라고 묻는 온라인 투표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진행했고, 조사를 마감한 결과 트위터 CEO 사퇴에 찬성하는 의견(57.5%)이 반대(42.5%)보다 많았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테슬라에 불거진 악재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잠시 끌어올렸지만, '트위터 CEO 사퇴' 조사 결과를 놓고 머스크가 침묵을 지키자 주가는 다시 약세로 전환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각종 논란으로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했고 회사의 브랜드 가치마저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킹달러'로 불렸던 달러화 초강세가 최근 주춤한 가운데, 내년 달러 가치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내년에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진정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필요에 따라 금리 인하까지 고려할 경우, 달러 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