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도요타, 폭스바겐 제치고 3년 연속 세계 자동차 판매 1위

글로벌이코노믹

도요타, 폭스바겐 제치고 3년 연속 세계 자동차 판매 1위

도요타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요타 로고. 사진=로이터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956만 대를 판매해 라이벌 폭스바겐을 제치고 3년 연속 세계 시장 판매 1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27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도요타는 그룹 계열사 다이하츠자동차와 히노자동차를 포함해 지난 11개월 간 폭스바겐보다 214만 대 더 많은 956만 대를 팔았다. 동기간 전년 대비 9% 감소한 폭스바겐의 판매량 추이를 감안하면 도요타는 여유있게 폭스바겐을 따돌리며 3년 연속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를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과 공급망 이슈들로 생산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업계가 전반적으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의 양호한 실적은 도요타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다이하츠와 히노를 제외한 도요타의 중국 내 전체 판매량은 하계 판매량이 늘면서 2% 성장했다. 코롤라와 캠리 세단이 특히 잘 팔렸다.
도요타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동남아시아에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인기를 이끌었다.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판매가 6% 감소하고 나머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6% 증가하는 데 그치며 아시아에서도 선전하지 못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재유행 봉쇄로 부품 공급과 해상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고, 심지어 독일 북부에 있는 주력 공장인 볼프스부르크의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폭스바겐의 중국 판매 비중은 40% 안팎인데 반해, 도요타는 20%로 폭스바겐의 절반 수준이다. 그 만큼 중국 시장 판매 실적이 폭스바겐의 전체 연간 실적에 큰 영향을 준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신차 판매 증가를 예상했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규제로 인해 일부 대리점은 영업을 할 수 없었고 자동차 회사들은 최근 이 정책이 완화될 때까지 생산 계획을 조정해야 했다.

도요타는 북미와 일본에서 칩이 부족해 대량으로 사용하는 고성능 모델 공급이 줄면서 시장별로 판매량이 10%가량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폭스바겐은 서유럽 본 마당에서 매출이 7% 감소했다.

폭스바겐은 미래 성장 분야로 꼽히는 전기차 분야에서 도요타를 크게 앞섰다. 폭스바겐은 올해 1~3분기에 전년 대비 25% 증가한 36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도요타는 2만 대 미만에 그쳤고 첫 대량 생산 전기차 모델인 bZ4X에 대한 대량 리콜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도요타의 지난달 전 세계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해 11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은 코로나 여파로 인해 자동차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도요타가 처음 폭스바겐을 꺾고 자동차 판매량에서 1위 등극한 바 있다. 이 때 역시 중국에서 코로나19 발현으로 인한 중국시장에 폭스바겐이 판매량 타격을 입었던 탓이다.

이후 2021년 도요타는 1020만 대를 판매하며 884만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을 누르고 1위를 수성했다.

S&P글로벌은 내년 세계 신차 판매가 8360만대로 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칩 부족의 영향은 최소 2024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