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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신데렐라 스토리' 비극으로 끝나나…새해에도 주가 하락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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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신데렐라 스토리' 비극으로 끝나나…새해에도 주가 하락 전망 우세

주가 이번달 -41%, 이번 분기 -60%, 올해 하반기 -55%, 1년간 -70% 폭락
테슬라 자동차.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자동차. 사진=AP/뉴시스
글로벌 전기차 선두 업체 테슬라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비극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미국 뉴욕의 월가에서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쏟아져 나온다.

야후 파이낸스는 28일(현지시간) “퍼펙트 스톰이 오고 있고, 테슬라 주가가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새해에도 테슬라 주가 하락 행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AP 통신도 이날 “테슬라 주가가 올해 S&P500 지수 종목 중에서 ‘최악의 5대 종목’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S&P500 지수가 올해 20%가량 하락했으나 테슬라는 70%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미 증권 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P에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 정치적으로 불을 질렀고, 이것이 주가 대참사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가 올해 4분기에 월가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테슬라 재고가 쌓이고 있고, 중국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처음으로 가격 할인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아이브스 이코노미스트는 “테슬라의 새해 전망도 밝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브스는 “지난 2018년 테슬라 신데렐라 스토리가 나왔던 당시와 환경이 달라졌고,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주가는 28일 3.31%가 올라 112.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는 전날 11.4% 이상 하락했다가 이날 반짝 반등했다. 그러나 야후 파이낸스는 “테슬라 주가 동향을 보면 입이 저절로 쩍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번 달에 -41%, 이번 분기에 -60%, 올해 하반기에 -55%, 1년 사이에 -70%를 기록했다. 그 사이에 시총 2410억 달러가 증발했다. 머스크의 순자산 가치도 1410억 달러가 감소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테슬라 주식 매각 행진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며 바닥이 어디인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지난 24일부터 상하이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했다. 테슬라 공장과 부품 공급업체 직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영향을 미쳤다고 뉴욕 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테슬라는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모든 라인을 중단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가동 중단 사태에 직면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이 17일간 문을 닫은 뒤 1월 중에 다시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27일 종가 기준으로 시종 기준 10위 기업에서 탈락해 16위로 뒤처졌다. 테슬라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과 중국 생산 차질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의 시총은 3700억 달러대다. 올해 초 1조 2400억 달러로 정점에 이르렀을 당시에 비해 3분의 1토막 이상 쪼그라들었다. 테슬라의 시총은 한때 애플, 사우디 아람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최상위권 기업들과 비슷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월마트, JP모건체이스, LVHM(루이뷔통 모회사) 등에 추월당했다.

테슬라는 지난 2010년 상장된 이후 2016년에 주가가 11%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매년 주가 상승 기록을 수립해왔다. 그러나 올해 연간 기준으로 최악의 폭락 기록을 세웠다.

테슬라의 주가 급락 사태가 한국의 서학 개미들뿐 아니라 국내 증시 수십 개 종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 전기차와 연관된 2차전지 기업들을 비롯해 장비, 소재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증발한 관련 기업 시가총액만 약 10조 원에 달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전기차 관련주, 2차전지 관련주 일제히 급락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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