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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자동차시장 '픽업트럭 중심 구도' 첫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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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자동차시장 '픽업트럭 중심 구도' 첫 균열

테슬라 모델Y, '2022년 美 10대 베스트셀링카' 첫 진입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
미국인의 픽업트럭 사랑은 남다르다.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를 꼽으라면 단연코 픽업트럭을 떠올리게 하는, 미국이 ‘픽업트럭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미국 소비자가 픽업트럭을 압도적으로 사랑하는 이유는 뭐든지 실용성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인데다 픽업트럭만큼 비용 대비 실용적인 차량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픽업트럭은 단순히 미국을 대표하는 차종일뿐 아니라 실제로 미국 자동차시장을 사실상 지배해왔다.

픽업트럭 중심으로 굴러왔던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지난해 한가지 눈에 띄는 지각 변동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것을 넘어 미국 전체 신차 판매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최상위 10위 안에 처음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최상위 10위 차종은 그동안 픽업트럭이 꽉 잡고 있었는데 세상에서 전기차가 마침내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셈이다.

◇픽업트럭 사실상 싹쓸이 유지 속 테슬라 첫 진입


8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시장 분석업체 모터인텔리전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모델 10가지를 조사해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예년과 마찬가지로 확인된 흐름은 픽업트럭이 최상위 10위권을 사실상 싹쓸이하는 현상이 지난해에도 지속됐다는 것.

다만 지난해 최상위 10위권에 든 픽업트럭들이 지난 2021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했다는 것.

이처럼 픽업트럭들은 건재함을 보여줬지만 판매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최근 주가를 한창 올리고 있는 테슬라의 중형 SUV 전기차 모델Y가 판매량 기준 10위권에 처음으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해 미국에서 팔린 모델Y는 25만2000대로 추산돼 전체 6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공식적으로 판매량을 밝히지 않기 때문에 이는 모터인텔리전스의 추산이다. 아울러 10위권에 든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32.4%의 판매율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모델Y를 전세계적으로 약 125만대 출고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이는 테슬라가 만드는 전기차 가운데 유일하게 세단이 아니라 SUV로 분류되는 차종일뿐 아니라 지난달 기준으로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것과 맥을 같이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의 미셸 크렙스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최상위 10위권에 오른 것은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수많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고급 전기차를 중심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체 1위는 63만여대 팔린 포드 F-시리즈


포드 F-시리즈. 사진=포드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F-시리즈. 사진=포드자동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1위의 자리는 미국을 대표하는 픽업트럭이자 스테디셀러로 유명한 포드자동차의 대형 픽업트럭 F-시리즈가 여전히 굳건히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 F-시리즈는 무려 41년째 미국 내수시장의 최고 베스트셀러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지난해 판매량은 약 65만4000대로 추산돼 전년보다 9.9%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2위는 GM의 간판 픽업트럭에 속하는 쉐보레 실버라도로 지난해 판매실적은 약 51만4000대로 추산됐다.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3위는 현재 세계 4위 다국적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로 흡수된 크라이슬러의 대표 픽업트럭 램으로 전년 대비 17.7% 감소했지만 약 46만9000대의 판매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램 다음은 도요타 라브4(약 40만대, 전년 대비 1.9% 감소), 도요타 캠리(약 29만5000대, 전년 대비 5.9% 감소), GMC 시에라(약 24만2000대, 전년 대비 3% 감소), 혼다 CR-V(약 23만8000대, 전년 대비 34.1% 감소), 도요타 타코마(약 23만7000대, 전년 대비 6% 감소), 지프 그랜드 체로키(약 22만3000대, 전년 대비 15.5%) 순으로 집계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