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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시다 총리,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준비 순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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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시다 총리,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준비 순방 시작

獨·佛·伊이어 英·加·美 順 방문…우크라전쟁·중국 전쟁 억지력·북한 핵 등 논의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 사진=로이터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오는 5월 G7 정상회의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5개국 순방의 첫 번째 나라로 9일(현지시간) 프랑스에 도착했다.

일본이 7년 만에 개최를 준비하면서 2022년 개최국 독일을 방문한 기시다 총리는 이번 주 G7의 나머지 지역을 돌며 개별 지도자들과의 신뢰 구축과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모색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미국 순방에 나선다. 이번 순방에는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이 포함된다.

지난해 개최국인 독일과 다른 G7 국가들이 유럽의 문턱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에 초점을 맞춘 반면, 기시다는 이 블록의 유일한 아시아 회원국으로서 일본의 이웃, 특히 중국과 북한의 안보 문제에 대한 협력을 얻기를 희망하고 있다.

G7의 가장 시급한 도전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며, 이들 지도자들은 러시아 제재 유지와 키이우 지원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고향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 속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모멘텀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동시에 기시다는 일본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개념을 옹호할 것이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일방적으로 현상을 바꾸려 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공동전선의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지도자는 프랑스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법치주의와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완전히 수호한다는 기본 입장을 공동으로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유럽 국가들은 아시아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한 국제질서의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했던 국가들은 베이징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다.

기시다는 대만 분쟁의 위험에 대해 G7 내에서 더 큰 이해를 공유하여 중국에 대한 더 강력한 억지력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

신흥 경제국 또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와의 연대는 일본의 또 다른 초점이다. 총리는 이러한 관계를 국제 사회로서 중국 및 러시아와 같은 독재 국가에 도전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과 모스크바가 이들 국가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고 노력함에 따라 서방 국가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강요하려는 것으로 비쳐지면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기시다는 지난 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갈등과 분열이 극에 달한 국제사회를 통합하기 위해서는 남반구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에너지 및 식량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히로시마 정상회담이 신흥 경제국의 관심 분야에서 조치를 취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아프리카, 남미, 태평양 섬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악화된 식량 및 에너지 위기에 시달렸다. 많은 사람들이 날씨와 관련된 자연재해로 큰 타격을 입었고, 기후 변화를 주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부유한 경제에 대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기시다의 순방은 각료회의와 함께 G7 지도자들의 개인 대표들 간의 토론으로 이어지며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의 공동성명으로 이어질 것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