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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시위·파업 지난해 4배 급증…글로벌 공급망 '최대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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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시위·파업 지난해 4배 급증…글로벌 공급망 '최대 변수'로

미국 캘리포니아 LA항에서 선박 위의 컨테이너들이 하역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 LA항에서 선박 위의 컨테이너들이 하역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해 전 세계 항구마다 불안한 현장 노동 상황으로 이례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2023년도 경제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올해도 글로벌 공급망에 더욱 큰 격변을 가져올 수 있다.

9일(이하 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은 해양안보 컨설팅업체인 크라이시스24(Crisis24)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항만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시위나 파업 사례는 최소 38건으로 코로나 대유행으로 세계 무역이 중단된 2021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7월 이래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는 9건의 사건이 있었다. 다만, 크라이시스24는 당시 집계 시스템이 변경되어 전년도와의 비교는 불가능하다.
노조 관계자, 화물운송업자 및 화주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고물가 속에 임금은 정체된 상태라고 노동자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 상황이 노사관계에서 노동자들의 요청사항을 늘어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여전히 고물가 위협, 취약한 공급망, 빡빡한 고용시장 등 경제 환경에서 노동자들은 새해에도 계속 변동성이 큰 세력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크라이시스24 대변인은 "노동 불안은 2023년까지 줄어들 것 같지 않으며, 세계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 사실상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알퀴스트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글로벌정책전략대학원 교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공급망 병목현상을 여전히 일으키고 있어 근로자들의 노사 협상에 더 많은 영향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항의 시위와 파업은 2022년 전 세계 주요 해운 물류 허브 항만에서 발생했다. 한국의 화물차 운전기사들은 6개월 동안 두 번의 작업 중단을 일으켜 부산항의 컨테이너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독일과 영국 부두 노동자들이 파업한 후 유럽 일부 항구의 혼잡도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항만 운영자는 지난 10월 직원들의 파업으로 과일, 와인, 금속 등의 수출이 중단되자 불가항력 사태를 선포했다. 아이티에서는 지난해 가을 조직폭력배들이 중요한 석유 터미널 및 항만을 장악하는 등 폭력사태로 마비됐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