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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술주, 옛 영광 다시 찾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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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술주, 옛 영광 다시 찾아오나?

제로 코로나 폐기-기술기업 단속 종료 이후 주가 급등

2022년 상하이 세계AI콘퍼런스 행사장에 설치된 알리바바 회사 로고 간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상하이 세계AI콘퍼런스 행사장에 설치된 알리바바 회사 로고 간판. 사진=로이터
중국 기술주들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갑자기 월가의 환심을 사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이 중국 기술주가 이전의 영광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외신이 15일(이하 현지 시간) 월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와 기술 기업에 대한 단속을 끝내겠다는 공언 이후 골드만삭스에서 모건스탠리까지 점점 더 많은 전략가들이 중국 기술주의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중국 항셍테크 지수는 10월 저점 이후 60% 상승을 기록했고, 현재 항셍테크 지수 시가총액이 2021년 2월 최고치의 절반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회복세이다.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점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더 큰 의문점이 생겼다. 더 이상 자유로운 성장 기업이 용인되지 않는 규제 체제에서 그리고 산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냉정한 평가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포춘힐 자산운용사의 상무이사인 천 다이(Chen Dai)는 "중국 기술주는 한때 가장 손쉽게 돈 버는 종목이었고, 지난 10년 동안 크게 노력하지 않더라도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다시는 그 시간들을 기대해볼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중국 기술주 부문에 대한 전망은 지난해 초부터 일부 대형 은행들이 "투자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2년 연속 손실을 견뎌오던 중국 기술주 시장은 중국 당국이 보다 관대한 입장 전환의 징후가 커지면서 이 부문에 대한 수익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궈수칭 중국 인민은행 당서기도 이달 들어 규제 개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미·중 긴장 완화, 중국의 리오프닝과 동반해 알리바바, 텐센트 등 기술 기업 업계 전반에 걸쳐 목표가 상향 조정이 밀려오고 있지만 아직 이전 최고치 목표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포춘힐의 천은 "성장 스토리가 있지만, 유틸리티 부문보다 높고 경기 민감주 부문보다 안정적인 매우 높은 성장률은 아니다"며 "소비자 재량주 기업 부문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Forward P/E(FPER)는 최근에야 전기 공급업체인 CLP 홀딩스를 앞질렀다. 텐센트 자회사인 전자책 플랫폼 차이나 리터러처(China Literature Ltd)는 지난해 한때 천연가스 사업자인 ENN 에너지 홀딩스의 1년 평균치를 밑도는 11배 수준의 포워드 어닝으로 평가받았다.

한편, 항셍테크 지수의 밸류에이션은 2021년 약 46배, 2022년 10월 약 17배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현재 리닝사, 버드와이저 브루잉사 APAC 등 소비자 기업과 견줄 만한 27배 수준이다.

선전 JM캐피털의 펀드매니저인 좡자펑은 "성장주 기업들이 최고 성장기가 대부분 끝나가면서 업계 내에서 더 큰 차이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새로운 경제 사이클로 접어들면서 기대할 수 있는 가치가 회사마다 매우 달라질 것이다.

로널드 겅(Ronald Keung) 등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의 경우 인터넷 부문은 지난 2년간 위축된 뒤 밸류에이션 확대와 올해 매출 증가율 회복에 힘입어 여전히 20%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확실히 기술 분야는 새로운 발전과 함께 제2의 성장 곡선을 볼 수 있는 빠르게 발전하는 공간이고, 순수한 중국 시장은 일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된다.

abrdn plc의 아시아 주식 투자 이사인 크리스티나 운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중국 기술주 부문이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를 볼 때 밸류에이션 또한 크게 확장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전체적으로 주시해야 할 설득력 있는 합리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규제 위험은 그 기술주 부문의 공정 가치를 평가하는 것을 복잡한 일로 만들 수 있다. 전면적인 단속은 끝난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당국이 강도 높은 조사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지난 13일(금) 한 보고서는 중국 정부기관들이 잠재적으로 국가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사업 부문의 소위 "황금 주식"을 가져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학생들에게 과외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위 에듀테크 기업들에 대한 새로운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데이비드 페렛 M&G 투자운용사 아시아 주식 공동 책임자는 "투자 가능성과 규제 취약성에 대한 의문점을 던지지 않은 지 불과 몇 달밖에 되지 않았다"며 "중요한 것은 규제 이슈 우려는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은 2년 전과는 매우 다른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