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속해서 내려가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6.5% 올랐다. 이로써 전년 대비로 6개월 연속 CPI가 감소했다. 또한 6.5% 상승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소폭이다. 지난해 6월 9.1%까지 치솟았던 CPI 상승률은 10월 7.7%로 둔화한 데 이어 12월에는 6%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실제로 연준이 이달 초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19명의 FOMC 위원 중 2023년 중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FOMC 위원들이 점도표에서 제시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5.0∼5.25%로 현재보다 0.7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12월 CPI가 개선되고, PCE도 5%로 내려가면 연준이 금리인상 폭을 줄이고,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월 31~2월 1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0.50%포인트보다는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99% 이상이라고 본다.
지난해 11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5%, 전월보다 0.1% 각각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0월 6.1%에서 내려와 5%대에 진입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7%, 전월보다 0.2% 각각 올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연착륙”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을 35%로 보고 있다고 하치우스가 전했다. 이는 월가의 대체적인 예상치 65%보다 낮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뿐만 아니라 2024년 11월 대통령선거 때까지도 미국 경제가 후퇴하지 않고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치우스는 지난해 여름 9%를 넘었던 물가상승률이 올해 말이나 내년까지 2∼3% 범위로 낮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높은 모기지 금리에 따른 주택시장 부진으로 올해 말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연준이 제시한 전망치(3.5%)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