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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역대 최고치 갈아치울까?"…6주 연속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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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역대 최고치 갈아치울까?"…6주 연속 오름세

온스당 1930달러 돌파…최고가 2069달러 추월 관심집중

한 비철금속 공장에서 순도 99.99%로 잉곳 처리 중인 골드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 비철금속 공장에서 순도 99.99%로 잉곳 처리 중인 골드바. 사진=로이터
국제 금값이 코로나19 사태 절정기였던 2022년 8월에 기록한 최고 가격인 온스당 2069달러 선에 근접하고 있다고 외신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최근 6주 연속 상승하면서 온스당 193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9월 저점으로부터 20% 상승한 수치이다.
금값의 상승세가 계속돼 2000달러를 넘어선다면 역대 최고가인 온스당 2069달러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 투자는 인플레이션 시기에 가장 대표적인 위험회피 수단으로 꼽히지만, 지난해에는 40여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주식·채권의 폭락이 발생했음에도 금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희망이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금 수요 약세 이유는 달러화의 강세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채 금리 급등 때문이다. 금은 대부분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금 가격은 하락한다.

또한 투자자들이 무위험 채권에서 얻을 수 있는 실질수익률 상승은 금 가격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한데다 달러화도 지난해 9월에 비해 10%가량 약세를 보이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경제를 재개방한 것도 금값 상승에 강력한 방아쇠로 작용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외에도 26일 금 보유 확대에 들어가면서 다른 기관에도 강력한 금 매수 신호를 보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3분기에 399.3톤(t)의 금을 매입했다. 분기 기준 1974년 이후 48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LVW 어드바이저의 공동 투자 책임자인 조 자피아는 "최근 기관과 투자자들로부터 금으로 상당한 자금이 들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의 금 보유량 확대로 금값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신증권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완화에 따른 달러 강세 진정, 지정학적 갈등, 경기 침체 등이 금값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금 외에 은과 백금 등 귀금속 원자재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금값이 역대 최고치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위험도 같이 경고했다.

가장 큰 위험은 바로 연준의 고금리 지속이다. 최근 나온 데이터에 따르면 4분기 미국 경제는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고용 시장도 여전히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가 유지돼 연준이 금리 인하를 오랫동안 단행하지 않는다면 금 투자자들이 실망해 금 수요가 하락할 수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